지난 2010년 이후 EBS 수능 연계 정책이 도입되면서 EBS는 사회적 기여가 적지 않았다. 먼저 사교육비를 줄이는데 일정한 역할을 했고 지역격차와 소득격차 해소에도 많은 기여를 했다. 또한 양극화 현상이 강화되는 사회적 현실에서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학력에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커지는 교육 불균형을 완화시키는 많은 역할을 해 왔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EBS강의에 대한 높은 활용과 만족도가 90%가 넘는다는 연구 결과를 볼 때 그동안 EBS의 교육에 대한 기여도를 증명하고 있다. 또한 EBS에서 제작하는 고품질의 다큐멘터리, 다양한 교육 관련 콘텐츠들을 세계 어느 곳에서도 경쟁력을 갖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EBS의 수능대비 강의, 그리고 다양한 형태로 수능에 영향을 미쳤던 출판 사업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하는 시점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급변하는 사회 현실에서 단순히 교육 공급자 위주의 일률적인 강의, 평가, 관리만을 위한 교육 시스템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BS라는 공공 성격의 교육기관은 미래 지능정보화 사회와 창의융합 해결 능력을 겸비한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집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BS의 수능연계 강의는 사교육의 공교육화의 일환으로 사교육이라는 고질병을 대처하는 임시방편으로 교육의 본질에서 벗어난 것으로 EBS설립 기저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또한 인기위주의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강의는 교육의 표준 모델을 만드는 동시에 중등교육과정이 오직 대학을 입학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되어 공교육을 무너뜨리는 중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수능-EBS 연계정책을 찬성하는 주장에 의하면 수능에 대한 불안감과 사교육 의존도를 감소시켰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실질적인 사교육 비용의 많은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해외어학연수 비용, EBS 수강비와 교재비를 포함하면 사교육비용이 줄었다는 평가는 의미가 없는 현실이다. 또한 EBS교재 출판은 기존의 출판업계를 초토화 시겼다. 오직 EBS만이 출판업계를 독점하는 현실에서 교재의 다양성을 말살시키고, 교육의 방향성을 획일화 시켜 교육의 본래 목적인 창의력과 융합적인 인재, 사고력을 향상시키는 교육에서 더욱 멀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EBS는 수능 연계정책에서 벗어나 다큐멘터리나 다양한 교육컨텐츠를 개발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히 하는 것이 우리 미래교육을 담보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