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에 경종 울리기 위해”
지난 2002년 미군 궤도장갑차에 치여 숨진 여중생 신효순·심미선양 13주기를 맞아 오는 12일 저녁 7시부터 경기도 의정부시 미2사단 캠프 레드클라우드 앞 공원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린다. 미군부대 앞에서 추모음악회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선효순추모비건립위원회는 “미2사단을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한 합의를 지키지 않고 주민 의사에 반해 경기 북부지역의 미군전력을 되레 강화하고 있어 추가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탄저균 사건에서 보듯 한-미 관계는 여전히 일방적이고 굴욕적이다. 미군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2사단 앞 추모음악회를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추모음악회는 세월호참사의정부대책회의와 민주연합노조 의정부지부, 기독교장로회 경기북노회 등 의정부지역 시민사회종교단체들이 참여한다. 전국적 촛불집회의 시발점이 됐던 의정부여고 교사였던 심우근(57)씨가 추모사를 하고 시인 신경림씨가 추모시를 읽는다. 이 학교는 당시 미선·효순양의 언니들이 다녔다. 가수 윤영배씨 등의 추모공연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2사단 정문까지 촛불행진을 할 예정이다.
이어 13일 오전 11시부터 양주시 광적면 효촌리 사고 현장에서 추모제가 열린다. 참석자들은 지난해 붙인 추모 표지판 주변에 꽃밭을 조성하고 ‘기억의 나무’를 심는다. 오후 2~7시에는 서울 광화문광장에 분향소가 차려진다. 박석분 추모비건립위원은 “2010년 시민성금으로 추모비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 사고현장에 세우지 못하고 5년째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