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곧 있으면 전 세계인의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찰 대한민국의 평창과 정선, 그리고 강릉. 이번 주 ‘영상앨범 산’은 지구촌의 축제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에 앞서 강원도의 겨울을 만나러 간다.
기분 좋은 분주함이 가득한 강원도를 찾은 이들은,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과 대한민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로 꼽히는 한국체육대학교 강광배 교수. 올림픽의 성공적인 유치와 개최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땀 흘려 온 이들이다.
일행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지난 2017년에 개통된 올림픽 아리바우길을 걷는다. 올림픽 아리바우길이란 올림픽 경기가 펼쳐지는 세 곳의 도시 평창과 정선, 강릉의 길들을 이은 9개 구간 총 132km의 도보 여행길이다.
각 도시를 상징하는 단어들로 조합된 이름처럼, 올림픽 아리바우길은 지역 특유의 멋과 색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강원도다운 길’이라 평가받고 있다. 마을길부터 강 길, 산길, 고갯길들을 지나 광막하게 펼쳐지는 경포 해변에서 갈무리 되는 이 길은,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지난 3년간 조성되었다.
올림픽 아리바우길 위에는 소박한 우리네 서민들의 삶부터 소중하게 지켜지고 있는 역사와 신비로운 전설 등, 강원도의 과거와 현재가 살아 숨 쉰다. 9구간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강릉 선교장은 17세기 초 효령대군의 11세손 이내번(李乃蕃)이 처음 지어 살았던 사대부 가옥이다. 중요민속자료 제5호로 지정된 지역의 유적인 동시에 아직까지 이내번의 후손들이 거처하는 살림집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트레킹은 올림픽 아리바우길 3구간으로 이어진다. 열차의 운행이 멈춰 고즈넉한 분위기가 감도는 구절리역에서 출발해 해발 1,322m의 노추산을 넘는 이 구간은, 올림픽 아리바우길 중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길이다. 명산들이 워낙 많은 강원도 땅에 있다 보니 유명세로는 명함을 내밀기 어려운 노추산.
하지만 강원도 토박이 산객들에게 노추산은 숨겨진 보석으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반짝 폭설과 긴 가뭄이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변덕스러운 기후의 이번 겨울. 예년보다 적은 강설량에 능선을 설국으로 만드는 눈꽃은 볼 수 없지만 거칠게 일렁이는 마루 금 정경에 가슴이 시원해진다.
정신을 맑게 해 주는 강원도의 겨울바람과 영혼까지 씻어주는 것만 같은 한 모금의 샘물. 신라와 조선의 큰 인물들이 찾아와 학문을 닦았다는 명당까지. 투박하면서도 순수하고, 또 신비스러운 강원도만의 풍경과 이야기로 가득한 올림픽 아리바우길. 노추산 정상, 힘차게 굽이치는 강원의 산들을 내려다보며 일행은 다시 한 번 소망한다.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을 이겨낸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 그리고 세계만방에 드높일 한민족의 위상을 한 걸음 한 걸음 염원으로 채워간 ‘영상앨범 산’의 여정을 이번 주 ‘평창동계올림픽 기획 - 소망의 발걸음, 올림픽 아리바우길’에서 만난다. 4일 오전 7시 40분 KBS 2TV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