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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 얼간이’ 일류 명문대 배경, 3명의 천재 공학도가 펼치는 유쾌한 반란

심종완 기자 입력 2018/02/02 13:18 수정 2018.02.11 00:30
'세 얼간이' 스틸 컷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10일 EBS ‘세계의 명화’에서는 영화 ‘세 얼간이’ (원제: 3idiots)를 방영했다.

2009년 제작된 인도 영화 ‘세 얼간이’는 라지쿠마르 히라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미르 칸, 마드하반, 셔먼 조쉬 등이 출연했다.

2009년 인도 영화, ‘세 얼간이’는 그 해 인도를 비롯한 발리우드 영화권 내에서 최고의 흥행을 거둔 작품이다. 세 시간 가까이 되는 짧지 않은 러닝 타임 내내 끊임없이 관객들을 웃고 울게 만드는 오락 영화의 걸작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러 개의 플롯이 존재하는 이런 스토리텔링 방식은 자칫 개연성을 잃고 산만해지기 쉬운데 ‘세 얼간이’는 그런 면에서 란초라는 구심점을 중심으로 모든 플롯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괜한 걱정으로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다보면 자신과 가족이 행복해지고 부와 명성은 따라오게 마련이라는 란초의 주장은 식상한 면이 있지만 감독은 그것을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 가는데 성공했다.

주인공 란초 역할을 맡은 아미르 칸은 샤룩 칸, 살만 칸과 함께 발리우드의 3대 칸으로 불린다. 단순히 칸이란 이름이 같아서가 아니라 발리우드를 움직이는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란 의미에서 ‘발리우드의 3대 칸’으로 불리는 것이다.

특히 ‘세 얼간이’ 아미르 칸은 타임지에 세계의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도 선정됐던 영화인이다. 놀랍게도 아미르 칸이 선정된 분야는 예술 부분이 아닌 선구자 부분인데 그가 평소 장애아동의 학습권이나 소외 계층의 문제를 다룬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출연한 덕분이었다.

무엇보다 그가 2012년에 시작한 TV 저널리즘 토크쇼 은 성적학대, 보복 강간, 계급차별 등 누구도 감히 꺼내지 못했던 인도 사회의 어두운 면을 다루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얘기할 기회를 주었다. 인도의 음악가 A.R 라흐만은 아미르 칸이 모두가 꺼려하는 문제를 질문하는 용기로 인도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제작자였던 아버지, 타히르 후사인처럼 그도 ‘아미르 칸 프로덕션’을 세우고 자신이 고른 시나리오로 직접 영화를 제작하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2001년 작품 ‘라가안’은 대영제국 식민지 시절인 1893년을 배경으로 한 시대극으로 아카데미 영화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부분에 후보로 지명되기도 했다.

아미르 칸은 ‘세 얼간이’ 속의 란초처럼 발리우드에서도 천재 괴짜로 통한다. 그는 다작이 미덕이자 인기의 척도인 발리우드 영화 제작 시스템 속에서도 일 년에 한두 편 이상 출연하지 않고 최종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결정하면 오직 그 영화에만 매달려 메소드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때문에 영화 마다 아미르 칸은 같은 배우인가 싶을 정도로 다양한 변신을 하는데 ‘세 얼간이’에 출연했을 때도 사십대 중반이었지만 20대 청년을 연기하는데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또한 영화제 시상식에도 거의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아미르 칸의 모습은 발리우드에서는 매우 드문 일이다.

한 가지 재미난 얘깃거리로 요즘 발리우드에서는 3대 칸들의 키가 고민이라고 한다. 여배우들의 키가 점점 커진데다 모델 출신의 장신 미녀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상대 여배우 찾기가 고심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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