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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전고문, 은퇴후 대구행..
정치

손학규 전고문, 은퇴후 대구행

김현태 기자 입력 2015/06/04 23:06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의 복귀설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손 전 고문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 달라고 하면서도 “정치 욕심이 피어오른다”고 최근 심경을 밝히며 외부 노출 빈도를 높이고 있다.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 패배 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2일 대구에서 김부겸 전 의원을 만나 한 얘기다. 야당에는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고군분투하는 대학(서울대 정치학과) 후배에게 덕담을 건넨 것.


측근들이 각 여론조사 기관에 이 뜻을 전하며 ‘등판설’을 진화하고 있지만, 복귀 가능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손 전 고문은 지난달 31일 측근의 빈소를 찾아 “가끔 곰팡이처럼 피어나는 정치 마음을 산 생활로 닦아 낸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일에는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한국서화평생교육연구원 개원식에 참석해 김부겸 전 의원과 조우했다. 이들은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 사이면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경선 당시 후보와 선거대책본부장이라는 인연이 있다. 김 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 관련 이야기는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손 전 고문의 행보를 두고 정계 복귀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손 전 고문의 한 측근은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고 볼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이 정계 복귀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데다 은퇴 번복에 따른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의 한 중진 의원은 “정치는 신뢰인데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날 대구 수성구 ‘한국서화평생교육원’ 개원식에서 만났다. 손 전 고문이 대구에 올 때마다 자신의 집에서 묵게 해준 오랜 지지자인 사공홍주 원장을 만나러 온다는 소식에 김 전 의원과 권영진 대구시장이 찾아온 것이다. 김 전 의원은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이) 축사에서 ‘(정계 은퇴 이후) 바깥에서 마이크를 잡은 적이 없는데 (사공 원장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한다’고 말했다”며 “정치적 이야기는 나누지 않았다”고 밝혔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남 강진의 토담집에서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은 주변에 차기 대선 주자를 묻는 여론조사에 자신을 넣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4·29 재·보궐선거 패배 이후 야권이 혼란에 빠진 틈에 지지도가 오르는 데 대한 부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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