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메르스에 감염돼 치료 중이던 3번째 메르스 확진자인 76살 남성 환자가 숨져 전체 사망자가 4명으로 늘었다. 또, 공군 원사 등 밤새 감염이 확진된 환자 수도 5명 늘어 국내 메르스 환자 수는 41명으로 증가됐다.
[연합통신넷=김현태기자]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5일 메르스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인된 5명의 추가사례와 사망자 1명을 발표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15~17일 첫 번째 확진 환자와 경기도 B 병원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3번 확진자 76살 남성이 격리 치료 중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지난달 21일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고 곧바로 국가 지정 격리병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왔다. 보건당국은 이 환자가 그동안 호흡과 심장 기능을 대신하는 의료기기 등으로 치료받았지만 위중한 상태라고 밝혀왔다. 또, 사망자는 고령인데다 메르스 감염 전에 중증의 담관암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을 가진 고위험군이라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메르스 감염 치사율도 9.8%로 높아졌다.
이 공군 원사는 어제 군 병원의 1차 검사에서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유전자 검사를 진행해 메르스 감염 최종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로써 군내 첫 메르스 감염 확진 사례가 됐다. 공군은 이미 해당 원사와 접촉한 부대 장병 80여 명을 격리조치하고 일부는 군병원으로 옮겨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이 공군 원사는 지난달 14~27일까지 첫 환자가 입원했던 B 의료기관의 같은 병동에 입원했다.
하지만 최초 확진 환자가 병원에 있던 기간과 비교하면 원사의 첫 증상 발현일이 잠복기 범위를 벗어나 있어, 첫 환자와의 접촉을 통한 2차 감염이 아닌 B 병원 내 다른 확진 환자들과의 접촉을 통한 3차 감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외에도 지난달 20~28일까지 첫 환자에게 감염된 9번과 11번 확진 환자 등과 B 병원 같은 병동에 입원했던 62살 남성이 추가로 확진됐고, 22~28일까지 9번, 14번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했던 24살 남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지난달 14~31일까지 16번 확진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49살 남성과 27일에 14번 환자가 입원 중이던 종합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던 70대 여성도 메르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모두 2차 감염자 접촉을 통해 감염된 3차 감염자로 병원 내 감염 사례다.
이번에 양성으로 확인된 신규 감염자 5명 모두 3차 감염이거나 3차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로, 40대 남성 2명과 60대와 20대 남성 각 1명 그리고 70대 여성 1명이다.
보건당국은 군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인 원사 외에 확진자 4명을 모두 국가 지정 격리 병상으로 옮겨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국내 메르스 감염 환자는 모두 41명으로 늘었다. 현재 환자들과 직·간접 접촉한 격리대상자는 천6백여 명이지만 환자가 더 늘어남에 따라서 격리대상자 수도 훨씬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