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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여행] 배 띄우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섬..
문화

주말 여행] 배 띄우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섬

안데레사 기자 입력 2015/06/06 10:10

▲ 선재도 인근에 위치한 목섬은 물이 빠지고 길을 드러낸 모습이 장관이다. /옹진군 제공

선재·영흥대교로 연결돼 접근성 좋아
 인근 목섬·측도 ‘모세의 기적’ 볼거리
 십리포·장경리 해수욕장 또다른 명소
 갯벌·해양수산체험 가족나들이 ‘강추’

섬 여행하면 당연히 배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번거롭게 배를 타지 않고도 섬 여행을 바로 즐길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섬으로만 이뤄진 인천의 기초단체인 옹진군에는 유일하게 배를 타지 않고도 갈 수 있는 섬이 있는데, 바로 선재도와 영흥도다. 특히 선재도는 미국 언론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섬 33선’ 중 1위를 차지하는 등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영흥도와 선재도, 두 섬은 붙어있다. 시화방조제가 끝나는 안산시 대부도에서 ‘선재대교’를 지나면 행정구역이 인천시 옹진군인 선재도가 나타난다. 그 길을 계속 달려 ‘영흥대교’를 지나면 영흥도가 나온다.

배를 타고 떠나는 여행의 호젓한 즐거움이야 덜하겠지만, 영흥도와 선재도는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아도,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가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친근한 섬이다. 주말 도심 가까운 공원이나 유원지 나들이에 지루함을 느끼고 있다면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섬 여행도 절대 나쁘지 않다.

# 모세의 기적


 
▲ 영흥도 전경.


영흥도와 선재도 나들이를 결심했다면 꼭 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하루 두 번 펼쳐지는 ‘모세의 기적’을 눈으로 직접 감상하는 일이다.

선재도 바로 인근 남쪽으로는 ‘목섬’이라는 무인도가 있다. 이곳에서는 물이 빠지고 나면 바닷물이 갈라지고 길이 펼쳐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질퍽거리는 갯벌 사이로 자동차가 다녀도 거뜬한 탄탄한 모랫길이 펼쳐지는데, 선재도 사람들은 이 길을 ‘목떼미’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 길이 사람의 목덜미를 닮아 보인다고 해서 전해져 내려오는 이름이다. 물이 빠지면 이 목섬으로 건너가 잠시나마 무인도에서 로빈슨 크루소가 돼 보는 색다른 경험을 얻을 수 있는 장소다. 하루 두 번 바닷물이 갈리고 드러나는 황금빛 모랫길을 거닐고 나면, 목섬은 누구에게나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여름이 아닌 겨울에 펼쳐지는 이곳의 설경도 아름다워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찾아도 흥미로운 장소다.

선재도 서쪽으로 1㎞ 떨어져 있는 유인도인 ‘측도’에서도 이 ‘기적’을 목격할 수 있다. 측도는 목섬처럼 무인도가 아니라 20여 가구가 사는 유인도다. 바닷물이 들어오면 선재도와 분리되는 영락없는 섬이지만 썰물이 되면 자동차와 도보 통행이 가능한 곳이다.

 # 십리포·장경리 해수욕장

 영흥도에 있는 십리포 해수욕장은 진두에서 10리정도 떨어져 있는 해수욕장이라고 해서 ‘십리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해진다. 해변은 길이 1㎞와 폭 30m의 백사장으로 돼 있다.

십리포 해수욕장에는 대규모 소사나무군락지가 있는데, 150여년 전 강한 해풍의 피해를 막기 위해 조성된 인공조림이다.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주고 겨울에는 강한 바닷바람을 막는 방풍막이 되어준다. 단 해변에 위치한 이 소사나무 군락지 안에서의 캠핑이나 야영은 법적으로 금지다.


 



영흥도의 장경리 해수욕장도 여름철 피서지로 유명하다. 이곳에는 100살이 넘은 나이의 소나무가 자라는 노송지대가 3만㎡가량 펼쳐지는데, 이 소나무 그늘 밑에서 즐기는 산책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해변에는 고운 모래가 깔린 백사장이 1.5㎞가량 펼쳐져 있어 수영은 물론 모래찜질, 또 부드러운 갯벌을 즐길 수 있다.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낙조도 영흥도의 일품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 주변 명소들

 영흥도와 선재도의 갯벌에는 바지락, 동죽, 칠게, 납작게 등이 살고 있다. 선재 어촌계·용담 어촌계·영암 어촌계·내리 어촌계 등 4곳의 어촌계에서 관광객을 위한 갯벌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농어가 많이 잡혀서 붙었다는 ‘농어바위’도 가봐야 할 장소다. 농어바위 해변에 가면 서해라고 느껴지지 않을 만큼 바닷물이 맑다. 이 바위해변에는 온갖 모양을 한 바위들이 많고 또 바위에 굴과 각종 고둥이 붙어사는 데 돌에 붙은 굴을 캐내 먹는 맛 또한 일품이다. ‘바다낚시 마니아’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남동발전 영흥화력본부에서 운영하는 영흥에너지파크와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운영하는 해양수산체험학습관도 아이들이 있는 가족에게는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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