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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메르스 그림으로보는 '3차 확산..
사회

[집중취재] 메르스 그림으로보는 '3차 확산

김현태, 심종완 기자 입력 2015/06/11 23:49
메르스 환자 122명·사망 10명..임신부·경찰관도 확진



삼성서울병원에서 11일까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에 감염된 55명 중 1명이 응급실 내원객이 아닌 일반병동 외래환자로 밝혀지면서 삼성서울병원의 일반병동도 안전지대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별취재= 연합통신넷, 김현태, 심종완기자] 응급실이 있는 병원 본관 1층 등을 메르스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오염시켰다면 그간 정부 관리망에 없었던 일반병동 내원객 중 추가 감염자가 나오면서 2차 유행이 장기화할 수 있다.

응급실 밖 환자가 이어지면 전국에서 내원하는 상급종합병원의 특징상 메르스 사태도 통제불능 상태로 전개될 수 있는 것이다. 정부는 메르스 바이러스가 공기 중 전파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메르스는 접촉으로 감염되며 공기 전파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부는 이 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던 ‘슈퍼 전파자’ 14번 환자(35)가 어떻게 외래환자와 접촉했는지 감염 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두 환자의 동선을 파악 중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정은경 현장점검반장은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한 정례브리핑에서 “삼성서울병원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은 115번 환자(77)의 감염 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동선 파악 등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본관 1층에는 응급실과 정형외과, 영상의학과 등이 있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115번 환자가 지난달 27일 오후 2시쯤 정형외과 외래진료를 받기 위해 내원했고 진료 전 영상의학과에서 X레이 촬영을 했다고 말했다. 115번 환자는 촬영 후 응급실 구역에 있는 남녀공용 장애인 전용 화장실에 들렀다. 이날 14번 환자는 115번 환자보다 1시간쯤 먼저 응급실에 들어왔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14번 환자의 남성 보호자가 화장실 근처 좁은 복도에서 보호자가 미는 휠체어를 탄 115번 환자와 근접해 엇갈리는 게 포착됐다”며 “115번 환자가 남성 보호자 신체에 묻어 있던 14번 환자의 비말(침·가래 등 작은 물방울)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병원 측 주장과 달리 14번 환자의 비말이 휠체어를 타고 이용한 장애인화장실이나 X레이 촬영실 내부에 남아 있었고, 115번 환자가 이 비말에 노출됐을 수도 있다. 응급실뿐 아니라 병원 본관 1층의 다른 시설물도 14번 환자의 비말로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일반병동까지 오염됐다면 응급실 밖에서 감염된 환자가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

14번 환자가 휠체어를 타고 응급실 밖 일반병동으로 이동하다가 115번 환자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했을 수도 있다. 정은경 반장은 “CCTV 분석 결과 14번 환자가 응급실 내원 첫날(지난달 27일)은 조금은 상태가 괜찮아서 휠체어에 앉아 계실 정도였다”고 말했다.

정부는 응급실 내부의 바이러스가 일반병동까지 공기 전파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엄중식 한림대강동성심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삼성서울병원 외래환자가 하루에 8000명 이상”이라며 “공기 감염이 발생했다면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전파되면서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해야 하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역학조사 결과 일반병동까지 오염된 것으로 확인된다면 삼성서울병원 본관에 대한 전면적인 역학조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 반장은 “두 환자의 동선과 병원에서 확보한 동영상 등을 세밀하게 검토한 뒤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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