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아픈지 몰랐다"
미국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의 동시 입학을 주장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미국 토머스제퍼슨 과학고 3학년 김정윤 양의 아버지 김정욱 씨가 "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합통신넷=안데레사기자] 현재 서울에 있는 김 씨는 워싱턴 특파원단에 이메일로 가족의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보낸 글을 통해 "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하며 관련된 사람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모든 것이 다 제 잘못이고 제 책임" 이라며 "앞으로 가족 모두 아이를 잘 치료하고 돌보는데 전력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김 씨는 이어 '아이와 가족이 더 이상의 상처 없이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보도와 영상 촬영을 자제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덧붙혔다.
김 양 가족은 그동안 김 양이 지난해 말 하버드 대에 조기 입학했고 올해 초에는 스탠퍼드 대 등으로부터 합격 통지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탠퍼드 대에 입학한 뒤 1, 2년을 학업하고 이후 2, 3년은 하버드 대에서 공부한 뒤 최종 졸업학교는 김 양이 선택하도록 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주장해 국내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은 김 양 합격 사실을 전면 부인하면서 김 양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음은 부친 김씨가 보내온 입장자료 전문
아이의 아빠 김정욱입니다.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큰 물의를 일으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관련된 모든 분들께도 사과드립니다.
실제로 모든 것이 다 제 잘못이고 제 책임입니다. 그동안 아이가 얼마나 아프고 힘든 상태였는지 제대로 살피지 못한 점, 오히려 아빠인 제가 아이의 아픔을 부추기고 더 크게 만든 점을 마음속 깊이 반성합니다.
앞으로 가족 모두 아이를 잘 치료하고 돌보는데 전력하면서 조용히 살아가겠습니다. 상황 파악이 끝나지 않아 일일이 설명드리지 못하는 점 용서해 주십시오.
어떤 상황에서도 저에겐 세상에 둘도 없이 소중한 가족입니다. 아이와 가족이 더 이상의 상처없이 치유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보도와 영상 촬영을 자제해주실 것을 언론인 분들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다시 한번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