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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남북 평화 위하여” 대북특사 누구 보낼까?..
정치

文 대통령 “남북 평화 위하여” 대북특사 누구 보낼까?

김현태 기자 입력 2018/02/12 06:15 수정 2018.02.12 22:08
‘특사’ 김여정 “통일 주역 되시길” 文 대통령 “남북 평화 위하여”, 특사 방남 이후 한반도 긴장 완화로 가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앞으로 약 한달간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
▲사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방남한 북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이 10일 오후 강원 강릉시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에서 열린 통일부 장관 주재 만찬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특사로 방문한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요청하는 등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11일 밤 다시 전용기를 타고 평양으로 돌아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 제안을 받은 청와대는 답변 형식을 고민하고 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에 대북 특사단이 파견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다.

김여정 특사 방남을 계기로 비핵화 등 한반도 긴장 완화로 가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지, 우리측 고위급대표단의 답방이나 문 대통령 특사 파견 등이 이어질지, 앞으로 약 한달간이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청와대 측은 대북 특사 파견 가능성에 대해 “너무 빠른 이야기”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정상회담 전에 정부의 최고위급 인사를 평양에 보내 김정은의 의중을 확인하고 회담 의제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자신의 여동생 김여정을 특사로 보내 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을 공식 요청함에 따라 상황은 크게 변했다.이와관련해 10일 문 대통령과 김여정 일행의 청와대 접견 자리에 배석했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서훈 국정원장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이 강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전달해온 만큼, 문 대통령으로서도 김 위원장에게 우리 입장을 구체적으로 전달할 대북 특사단 파견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조명균 장관과 서훈 원장을 소개하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이라며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제가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켜 나가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나 서훈 국정원장,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정의용 안보실장 등이 대북특사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과거 전례에 비춰보면 서훈 원장이 대북특사 1순위다. 1차(2000년 임동원), 2차(2007년 김만복) 남북정상회담때 모두 국정원장이 특사자격으로 방북했기 때문이다.

과거 대북특사 파견 사례를 보면 2002년과 2003년 임동원 당시 외교안보통일특보가, 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파견된 기록이 있다. 서 원장은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북한과 숱하게 공식·비공식 접촉을 했던 경험이 있다. 또 조명균 장관도 유력한 특사 후보다. 지난달 9일 남북고위급 회담에 남측 대표로 나서 북한의 평창행을 마무리한 조 장관에 대한 청와대 내부 신뢰는 두텁다고 한다.

임종석 실장은 정상회담이 가시화될 경우 실무 총괄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방북 요청에 ‘여건’을 거론하고 ‘북미간 조기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시기와 조건이 되면 대북특사를 보낼 것”이라면서도 “지금은 맞지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향후 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미국 등 한반도 주변국들과의 공조 체제 구축은 정 실장의 몫이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 실장과 허버트 맥매스터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거의 매일 통화한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이 비핵화 논의 없이는 대북특사 파견 등은 절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의 비서실장 시절 2차 정상회담의 실무를 지휘했다. 문 대통령은 자서전 『운명』에서 “사실 평양에 따라가 회담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고 적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 정상회담에 응하고 나선 김정은 위원장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게 급선무라며 조속한 시일안에 답방 형식으로 고위급대표단을 평양에 보내거나 문재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대북 특사를 파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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