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저널 '5년 뒤에 살고 싶은 집' 조사 결과
"아파트에 살고 싶다"도 46%로 비슷
신규 공급 대부분이 아파트인 현실과 불일치
살고 싶은 주택 면적은 '대형 아파트급' 75%
한국인들은 '5년 뒤에 살고 싶은 집'으로 아파트와 함께 단독 주택을 거의 비슷한 비율로 꼽았다. 이는 전체 주택 가운데 아파트 비율이 60%를 넘고, 새로 공급되는 주택의 다수가 아파트라는 점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대한주택건설협회가 발행하는 월간 <주택저널> 6월호가 실시한 '2020년, 이런 집에 살고 싶다'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5년 뒤인 2020년에 단독 주택에 살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의 45%에 이르러 "아파트에 살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46.1%)과 거의 비슷했다. 단독 주택과 아파트는 한국인들이 살고 싶은 집의 91%를 차지했다. 이밖에 '살고 싶은 집'은 연립 주택 2.8%, 다가구 주택 2.5%, 다세대 주택 1.8%로 거의 미미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응답자 가운데 실제로 단독 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은 9.1%에 불과했고,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은 61.5%에 이르렀다. 앞으로 단독 주택에 살고 싶은 사람은 현재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사람의 5배에 이르렀고, 아파트에 살고 싶은 사람은 현재 아파트에 사는 사람보다 15% 포인트 낮은 것이다. 이밖에 응답자들은 11.6%가 다가구 주택, 9.7%가 다세대 주택, 6.1%가 연립 주택에 살고 있었다.
살고 싶은 주택 면적은 전용 면적 85㎡(25.8평, 아파트로는 33평형)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 규모의 주택이 75.3%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를 나눠 보면 전용 면적 102~135㎡(40.9평, 아파트로는 50평형대)가 34.1%로 가장 많았고, 전용 면적 85~102㎡(30.9평, 아파트로는 40평형대)가 32.3%, 135㎡ 초과가 8.9%였다. 이밖에 아파트로는 중형인 전용 면적 60~85㎡가 19.1%, 소형인 40~60㎡(18.2평, 아파트로는 24평형)가 4.5%로 선호하는 사람이 가장 적었다. 그러나 응답자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주택 규모는 85㎡ 초과가 44.6%, 60~85㎡가 33.5%, 60㎡ 이하가 21.9%로 나타났다.
5년 뒤에 살고 싶은 주거 형태와 관련해 응답자들은 33.8%가 도시 주택, 32.0%가 도시·시골 이중 주거, 18.3%가 전원 주택이라고 대답했다. 도시와 시골 양쪽에 각각 집을 갖고 싶다는 사람이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에 이른다. 이밖에 공유 주택·주거 공동체는 14.3%, 노인 집합 주택 0.9% 등이었다.
살고 싶은 지역에 대해 58%는 주거 환경이 좋은 신도시를 원했으며, 교통이 편리한 도심이 26.2%, 도심 부근 14.9%였다. 신도시를 통근 시간별로 나눠보면 30분 안이 41.1%로 압도적이었고, 30분~1시간이 15.2%, 1시간 초과가 1.9%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30분 안에 출퇴근이 가능한 신도시가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실과는 거리가 있는 결과였다.
이밖에 실내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는 36.5%가 거실, 29.5%가 부엌을 꼽아 모두 66%가 거실과 부엌을 가장 중시했다. 공간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채광이 31.7%, 효율적인 공간 31.1%, 충분한 수납 16.4%, 가변형 구조 13.3%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3일부터 24일까지 주택저널 홈페이지에서 671명의 시민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