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통신넷/심종완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오늘(15일) 검찰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부의 부실한 메르스 대응을 지적한 박 시장에 대한 탄압이라며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특히 검찰이 지난 4일 밤 긴급 브리핑을 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을 '허위사실 유포'로 수사에 착수한 것과 의사 출신이자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WHO(세계보건기구) 합동평가단 기자회견장 출입을 거부당한 데 대해 "적반하장", "불통 정부"라고 맹비난했다.
문재인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의 적반하장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국민 불안과 공포를 키운 건 정부로, 만약 수사를 해야 한다면 그 대상은 정부 자신이라는 점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검찰이 박 시장에 대해 또 쓸데없는 수사를 한다고 해서 경악했다"며 "정치검찰로서 나쁜 악습을 보이는 데 대해 경고한다"고 밝혔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어떻게 국민에게 경고하고 조기조치를 취한 박 시장에 대한 수사를 운운할 수 있는가"라며 "검찰이 수사할 사람은 유비무환의 박 시장이 아니라 근무태만과 직무유기를 한 무사안일한 행정부 관료"라고 주장했다.
유승희 최고위원도 "진실유포도 죄가 되냐"라면서 "정부와 지자체가 협력해서 메르스를 퇴치해야 할 때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와 싸우고 박 시장과 싸우자는 건가"라고 꼬집었고, 이어 검찰의 논리대로라면 진실을 은폐한 삼성서울병원부터 조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수사를 받아야 할 곳은 무능력한 정부와 보건당국자이지 진실을 밝힌 박원순 시장은 아니다"라며 "정부의 부실 대응을 지적하는 야당 자치단체장에 대한 보복성 수사라는 혐의를 지우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메르스를 차단하기보다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차단하기 급급했던 정부이기에 박 시장이 두려웠던 모양"이라며 "진실을 밝힌 박 시장이 부당하게 탄압받는 일을 절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잎사 최대집 의료혁신투쟁위 공동대표는 지난 5일 한 언론매체에 “박원순 서울시장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자극적이고 선동적인 허위사실을 퍼뜨려 목숨을 걸고 환자를 돌보는 의사를 의료 윤리를 저버린 사람으로 만들었다”면서 “메르스에 대한 국민 불안이 가중되는 시점에 괴담(怪談)에 가까운 유언비어를 유포해 국민 불안을 더욱 증폭시켰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