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한 달도 안 돼...조회장 허리 숙였을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땅콩회항’ 사태로 항소를 통해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지 채 한 달도 안된 맏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을 언급해 눈길을 끈다.
[연합통신넷=김현태기자]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 회장은 16일(현지 시간) 파리에서 열린 에어쇼 기자간담회에서 세 자녀의 경영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조 회장은 자녀들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문제를 덮어놓고 기업을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세 자녀의 전문성을 최대한 살리는 경영훈련을 거친 후 능력을 보여줘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세 자녀'라고 직접 언급한 것으로 보아 이로써 지난해 12월 땅콩회항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복귀 가능성을 시사했다. 갑의 횡포’‘재벌 3세 경영승계 논란’까지 번졌던 일명 ‘땅콩회항’ 사건이 발생한지 196일만에 아버지는 눈물도 흘리고 찬밥도 먹어보며 고생한 딸의 경영복귀 가능성을 열어 준 것이다.
사건 당시 딸의 경영복귀와 관련해 “생각해 본적 없다”는 입장은 시간이 지나고 사건이 집행유예로 일단락되자 손바닥 뒤집듯 뒤엎어졌다. 이는 당시 땅콩회항 사건으로 대중의 비판세례 커지자 직접 나서 사태 수습에 나서 “제가 (자식) 교육을 잘못시킨 것 같다. 죄송하다”고 거듭 허리를 숙였을 때와는 사뭇 다른 태도다. 한편 조 부사장은 이날 조 회장과 함께 르부르제 공항에서 에어버스와 보잉으로부터 13조원 규모의 항공기 100대를 신규 도입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땅콩 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부사장은 지난달 22일 집행유예로 석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