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포함한 국내외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감염병 대응 및 방역체계를 근본적으로 다시 짤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2015 세계간호사대회’ 참석차 방한한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한국은 이번 메르스 발병과 확산을 계기로 신종 감염병에 대한 방역체계를 근본적이고도 종합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WHO 측에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고 챈 사무총장은 “가장 적절한 사람이 신속히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9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글로벌보건안보구상회의를 통해 글로벌 시대에 신종 감염병 유입에 대한 각 국가의 경험을 공유하고 국제적 공조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자”고 말했다.
챈 사무총장은 “한국은 초기에 메르스에 대해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었던 것 같고 병원 명단 공개가 늦어지는 등 정보 소통이 미흡했던 점도 있었지만, 이후 신속하게 방역을 강화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 왔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세계간호사대회 축사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간호사 분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 치료 현장에서 사력을 다해 환자 곁을 지키고 있다”며 “이분들이야말로 진정한 의료인이고, 우리 국민의 진실한 수호천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하신 마거릿 챈 WHO 사무총장께서도 ‘초기에는 운이 좋지 않았지만,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역학조사가 이루어졌고 우수한 IT를 활용한 실시간 접촉자 추적 등 대응 조치가 대대적으로 강화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평가해 주셨다”며 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가 운이 좋지 않았기 때문인 것처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