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주일 한국대사관 주최로 도쿄 셰러턴 미야코 호텔에서 리셉션에 참석해 “양국이 지역과 국제 공헌을 해 나가는 게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구축하는 길로 이어진다고 확신한다. 지난 50년간의 우호의 역사를 보고 앞으로 50년을 내다보며 양국 간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의 총리관저에서 예방차 방문한 윤 장관에게 이날이 한·일 수교를 위한 기본조약 체결 50주년인 사실을 언급하며 “반 세기 전 오늘 일·한 관계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양국 사이에 여러 과제와 문제가 있을수록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한·일) 양국 국민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박 대통령과 함께 다음 반 세기를 향해 관계를 개선,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후 아베 총리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을 접견하고 “이번 8·15에 양국이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베 총리가 1965년 이후 일본 역대 내각이 견지해 온 인식을 확실히 계승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누카가 회장은 “아베 총리가 ‘역사 문제와 관련,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하겠다’고 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서도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 아프다’는 생각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하고 “현재 진행 중인 양국 간 국장급 협의를 통해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 차원에서도 노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방일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전 아베 총리를 예방한 후 한국특파원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신뢰가 쌓이고 여건이 익으면 (한·일) 정상회담 시기도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선 “일반적으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선 위안부 문제를 놓고 “양국 정부 간 협의에서 해결책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그것을 최종해결로 하고 다시 문제제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