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가 24일 문재인 대표의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반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연합통신넷=심종완기자] 문 대표의 '최재성 카드' 고수가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반발에 부딪힌 가운데 비노 입장을 대변해온 이 원내대표가 사실상의 당무거부에 돌입하면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문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강행에 “(최 의원이 사무총장이 되면) 당이 쪼개질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대해왔다.
내년 총선 공천의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에 친노계와 가까운 최재성 의원이 임명된 것을 놓고 비주류 측은 비노무현계 물갈이를 겨냥한 또 다른 패권정치라고 반발하면서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밤 일부 주변 인사들과의 논의를 거쳐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원내대표로서의 업무는 정상적으로 수행하되 당연직 최고위원으로서의 당무는 당분간 거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어제 인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이종걸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에게 당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줄곧 말했지만, 문 대표가 당 안쪽의 열쇠를 잠궜다"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핵심 인사는 "최고위 불참 등 당무거부는 최 의원 임명 강행에 대한 항의 표시로, 최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 인사에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의결권한 위임에 있어서도 이 원내대표는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표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현재로서는 언제 당무에 복귀할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이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내대표직을 정상 수행한다는 의미에서 오후 본회의에는 참석할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심야 최고위원회의에서 문 대표가 최 의원의 사무총장 임명을 강하게 주장하자 "당을 깨자는 것이냐"며 격렬하게 반발한 바 있다.
그는 23일 임명 발표 직후에는 기자들과 만나 "지금껏 문 대표께 당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줄곧 말씀을 드렸지만, 오늘 문 대표는 당 안쪽의 열쇠를 잠갔다"며 "포용하지 않는 정당은 확장성이 없다. 확장성이 없으면 좁은 미래가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유승희 최고위원도 불참했으며, 전날 임명된 5명 가운데 최재성 사무총장과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 홍종학 디지털소통본부장 등 3명만 참석하고, 김한길계인 김관영 수석 사무부총장과 박광온 비서실장은 불참했다. 김 수석 사무부총장측은 "계속 고사했는데 발표가 되서 아직 수락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최고위원회의에는 문 대표가 임명한 비노계의 김관영 수석사무부총장은 인선 전후로 고사의 뜻을 전달했다며 당직을 맡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으며 이날 회의에 불참 했으며 박광온 대표 비서실장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사무총장 임명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전 원내대표도 어젯밤 인선 결과가 발표된 후 SNS에 남긴 글에서 할 말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