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기업인 IBM은 직원들의 훈련과정서부터 회사가 추구하는 세 가지 사명을 지속적으로 말로 하게 한다. 그 사명은 개인에 대한 존중, 탁월성, 그리고 서비스다.
이렇게 조직이 추구하는 가치를 수없이 반복해 되뇌게 하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직원들의 행동강령이 되며 궁극에는 조직문화로 정착된다. 이것이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어가게 되어 있다. 말의 효과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명심보감』 <언어편>에도 7장에 걸쳐 말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있다.
利人之言(이인지언) -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 한마디는
煖如綿絮(난여면서) - 따뜻하기가 솜과 같고,
傷人之語(상인지어) - 상대방을 상처 내는 말 한마디는
利如荊棘(이여형극) - 날카롭기가 가시 같으니라.
一言半句(일언반구) - 한 마디의 말은
重値千金(중치천금) - 무겁기가 천금 같다.
분명 말에는 ‘언력’(言力) 이 숨겨져 있다. 그 강력한 언어의 힘은 상대에게 전달되기에 앞서 먼저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다. 다시 말해 그 말의 하나하나 모든 내용이 1500억 개나 되는 자신의 두뇌 세포에 기록이 되는 것이다. 내가 하려고 하는 말은 일단 뇌 속에 있는 인지기능에 입력돼 저장된다. 그냥 뇌에 저장된 상태로 있으면 ‘생각’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뇌의 명령에 따라 입이라는 통로로 내뱉어지게 되면 ‘말’이 되는 것이다.
일단 말로 전환되면 그 강도는 몇 십 배 몇 백 배로 증폭되게 되어 있다. 한 마디로 긍정적인 말은 마법처럼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같은 이치로 부정적인 말은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여기에서 단순히 생각하고 말로 표현되었을 때보다 행동으로 옮겨지면 그 효과는 엄청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뇌 속에 일단 저장된 생각이 말로 표현되고 행동 습관화 되면 파급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세진다. 결국 말은 행동으로 실천돼야 완전한 것이다.
성공과 거리를 멀찌감치 두고 있는 사람들의 습성은 말만 앞선다. 행동으로 옮기는 것에는 인색하다. 말 따로 행동 따로다. 말하자면 'NATO'(No Action Talking Only)로 살아간다. 성공한 사람과 보통 사람의 차이는 지능이나 재능, 능력이 아니다. 바로 습관의 차이다. 말로만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는 좋은 습관이 되면 그것은 자기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보다 높은 수준의 성공을 달성할 수 있게 한다.
괴테는 행동예찬론자였다. 그는 ‘지금 당장 시작하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작하기 전에는 늘 망설임, 머뭇거림, 물러서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하지만 일단 뛰어들면 그만둘 수 없는 이유가 무수히 생겨난다. 그래서 지금 당장 시작해야만 한다.”
나아가 괴테는 “지금 시작하면 당신이 하는 것, 꿈꾸는 것은 모두 이룰 수 있다”고 충고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지금 할 수 없다며 여러 가지 핑계를 댄다. 시간이 없어서, 능력이 모자라서, 일이 많아서 등등 ······.
그런가 하면 그냥 이대로 사는 게 편한데 뭘 새삼스레 하냐고 한다. 그러나 단 한번 뿐인 인생을 후회 없이 멋지게 살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해야 한다. 존 호머 밀스는 "우리의 인생은 어떤 일이 생기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라고도 했다.
하도 잘 웃어서 ‘웃는 목사’라는 별명을 가진 조엘 오스틴 목사, 그는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다. 그가 『믿는 대로 된다, 긍정의 힘』(원제 ‘Your Best Life Now')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 각자는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아간다. 굳이 리더가 아니더라도 나름의 세력 범위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영향을 미치는 상대에게 ‘좋은 말’을 던져야 한다. 좋은 말을 한다는 것은 상대에게 반박하지 말라는 뜻도, 상대의 잘못을 지적하고 고쳐 줘야 한다는 뜻도 아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긍정적인 말을 하라는 뜻이다.”
긍정의 말을 하겠다는 생각을 의지를 갖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 행동으로 반복을 해야만 습관이 되는 법이다. 긍정적인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은 부정적인 말을 습관적으로 하는 사람보다 더 밝고 활력이 넘친다. 인간에게 있어 습관은 성공이냐 실패냐를 결정짓는 지렛대이며 삶을 지배하는 힘이다. 그래서 흔히 인생의 99%는 습관의 힘에 좌우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성공인이 되고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하는 긍정의 말은 자기암시와 자기 세뇌를 일으켜 그 방향으로 행동을 유도하게 된다. 그래서 마침내는 하고자 하는 일을 성취시키게 되는 법이다.
모든 것을 한순간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어 반복하는 스몰 스텝(small step)이 효과적이다. 그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쉽게 실천할 수 있다. 노력과 열정을 1% 더하는 것, 생각과 말과 행동을 1% 바꾸는 것, 그러면 결과적으로 가능성은 열배 백배가 더 커질 것이다. 경쟁에서 다른 사람보다 100% 더 낫게 하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대신 경쟁자보다 1% 더 잘 하겠다는 말과 행동은 얼마든지 실현 가능하다.
실제로 올림픽 달리기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결국 메달에서 멀어진 4등보다 단지 1%가 더 빨랐을 뿐이다. 매사에 작은 변화를 시도하면 성취하고자 하는 결과에 대단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지렛대의 힘이 될 수 있다.
인간에게 주어진 최고의 혜택인 말과 행동을 1% 긍정으로 바꾸는 노력을 해보자. 곧 언어와 행동 습관을 1%만 개선하면 인생을 성공으로 전환시키는 분기점이 될 것이다. ‘말하고 행동하라!’ 단 그것은 긍정적인 내용이어야 한다.
■ 이인권 논설위원장 / 커리어 컨설턴트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겸 문예진흥실장과 13년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지냈다.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국제이사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예원예술대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퍼스널브랜드 인증, 2017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경영 미디어 컨설팅 대표로 있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석세스 패러다임>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 등 14권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