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충남 오범택 기자]난해 10월 국제관개배수위원회로부터 세계관개시설물유산으로 등재된 당진 합덕제(충청남도 기념물 제70호)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이뤄진다.
시는 지난해 11월 연구기반 조성 업무협약을 맺은 한국관개배수위원회(회장 이봉훈)와 함께 내달부터 8개월 간 합덕제 기초연구에 돌입한다고 22일 밝혔다.
당진 합덕제는 연안 남대지, 김제 벽골제와 함께 조선시대 3대 방죽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육성사업 기본계획 수립에서부터 자료집, 연구집 발간이 활발했던 벽골제에 비해 전문적인 연구가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시는 이번 기초연구를 통해 합덕제에 대한 기존 선행연구와 자료의 조사와 검토를 진행하고, 현존하는 사료조사를 통해 합덕제의 역사적 가치를 조명할 계획이다.
특히 합덕제의 규모와 구조 등에 대한 분석조사와 함께 농업수리학적 기초조사와 관개시설물로서의 기본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도 연구한다.
또한 합덕제에 대한 명칭의 유래와 관련 자료조사와 더불어 현재 시에서 추진 중인 합덕제 개발계획과 연계한 미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연구가 진행된다.
당진시 합덕읍 성동리 일원 23만9,652㎡ 규모로 조성된 합덕제는 후백제왕 견훤이 후고구려와의 마지막 일전을 앞두고 군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쌓았다고 전해질 만큼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난해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 당시 합덕제는 제방이 비교적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는 점과 한국 농업의 협동정신이 깃든 점, 당시의 수혜범위와 활용양상 및 전통적 축조방식이 우수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이번 기초연구조사에 앞서 지난해 12월 열린 합덕제 연구 포럼 당시 한국배수관개위원회 이승원 이사는 합덕제가 관개농업 발전의 이정표이자 식량증산의 우수한 증거자료일 뿐만 아니라 설계 및 시공기술 등의 공학적 관점에서도 당대를 앞선 시설물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
시 관계자는 “이번 기초연구에서는 합덕제에 대한 역사적 사료분석과 현장조사를 병행해 합덕제의 역사적 가치를 발굴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기초연구 결과는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기본 자료뿐만 아니라 향후 합덕제 관련 개발과 활용에 대한 준거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