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6일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했다. 또 이번 사태로 정국이 혼란에 빠졌던 점에 대해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연합통신넷=김현태기자] 유 원내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참석해 수차례 박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 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도 참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드린다"며 "그 경위가 어찌됐든 메르스 사태가 비상한 시국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할 정부와 여당이 국민에게 오히려 걱정을 끼친 점 참으로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음은 유 원내대표 발언 전문이다.
[어제와 아침 조간 신문을 보고 아마 많이 놀라셨을 것이다. 제가 원내대표로서 꼭 한 말씀 드리고 싶어서 준비해온 말씀을 올리겠다.
어제와 오늘 뉴스를 보고 많이들 놀라시고 충격을 받으셨을 것으로 안다. 대통령께서 어제 국무회의에서 매우 강한 말씀으로 정치권을 비판하셨다. 또 여당 원내대표인 저에 대해서도 질책의 말씀을 하셨다.
우선 국민 여러분께 참으로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 경위가 어떻게 됐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한몸으로 일하고, 메르스 사태 등 이 비상한 시국에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려야 할 정부·여당이 국민들께서 오히려 걱정하시도록 만든 점에 대해서 참으로 송구하단 말씀을 올린다.
그리고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돌이켜 보면 지난 4개월, 원내대표 취임 후 지난 4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2차례 총리 인준 동의안 처리, 경제 민생 관련 법안 처리, 김영란법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제가 원내대표로서 가장 노력 기울였던 점은 훗날 박근혜 정부의개혁 과제로 길이 남을 공무원연금 개혁이었다.
어떻게든 공무원연금 개혁을 꼭 이뤄내서 이 정부의 개혁 성과로 남겨야 하겠다는 그런 생각이 저나 우리 당 대표님, 또 국회의원 모두의 진심이었다. 대통령께서도 100% 만족스럽지 못하셨지만 공무원연금개혁의 국회 통과를 가장 절실하게 원하셨던 것으로 믿었다.
경제활성화법도 30개 중 23개가 처리가 됐다. 크라우드 펀딩법이나 하도급법도 어제 본회의에 처리될 예정이었지만 안타깝게도 본회의가 무산되고 말았다. 이제 5개 정도 남은 경제활성화법들은 야당이 제일 강하게 반대하는 법들이다.
우리 국회의 사정상 야당이 반대하면 꼼짝을 할 수 없는 그런 현실 속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저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지금 상황은 어떻게 하면 당정청 관계를 다시 정상적 관계로 복원시키느냐, 그리하여 국민들 안심시키고 당정청이 국민에게 봉사하고 희생하는 그런 정부 여당으로 거듭나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 박 대통령께도 거듭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 박 대통령께서도 저희들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
저는 박근혜정부와 박 대통령의 성공을 간절하게 바라는 사람이다. 그 길만이 이 나라가 잘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무성 대표님, 새누리당 국회의원님들 전원이 새로운 마음으로 힘을 합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
여러분 좀 제가 이 말씀 꼭 드리고 싶었던 것은 오늘 아침에 조간 보시고 방송 뉴스 보시고 아마 정책자문위원으로 오시는 여러분들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해서다.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저희들, 김무성 대표와 제가 우리 160명 국회의원들과 함께 더 새로운 각오로 저희들 마음 다 비우고 새롭게 열심히 하겠다.
여러분께서도 당 지도부의 이런 마음을 알아주시고 같이 힘을 한 마음으로 모아모아서 우리 집권여당 새누리당이 박근혜정부도 성공시키고 내년엔 총선과 대선에서도 우리가 꼭 이길 수 있는 새누리당을 만들어달라.]
유 원내대표는 이어 "그리고 우리 박근혜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는 또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면서 "박 대통령께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대통령께서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