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28일 방송되는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에서는 도시의 다른 얼굴을 비춘다.
GDP 세계 11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육박하는 2018년의 대한민국. 먹고 살기 힘든 시대는 지났다는 경제 대국의 화려한 이면에는 하늘높이 치솟은 빌딩의 그늘에 가려진 사람들의 삶이 있다. 한사람이 마음 편히 눕기도 힘든 공간에서 한파를 견뎌내야 하는 쪽방촌 사람들이다.
그들은 어떻게 쪽방에 오게 됐고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연일 한파 특보가 이어졌던 올 겨울, 탐사보도 '세븐' 제작진이 3달간, 100여 명의 쪽방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혹독한 겨울나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 "살아있을 때까지는 살아있을게요"
정부에서 정한 최소 주거기준은 14㎡. 쪽방의 크기는 이의 1/3 수준으로 한 명이 겨우 누울 수 있는 정도다. 화장실은 물론 세면대도 수십 명이 같이 사용하는가 하면 도시에선 보기 힘든 연탄보일러에 난방과 온수를 의지하기도 한다. 부엌이 없는 탓에 좁은 방에서 휴대용 버너로 밥을 하다 화재로 이어져 목숨을 잃기도 한다.
최소한의 안전이나 위생과도 거리가 먼 삶. 언제 얼어 죽을지 몰라 유서를 써놓기도 했다는 한 주민이 제작진에게 건넨 마지막 인사는 "살아있을 때까지는 살아있을게요"였다. 모질도록 험난한 그들의 일상. 그들의 삶은 과연 우리와 애초부터 달랐던 것일까.
# "쪽방을 벗어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거요? 자식들 만나야죠"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건설사 소장을 하며 남부러울 것 없이 지냈던 김래성(61)씨. 하지만 지인에게 사기를 당하며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잃고 가족과도 헤어지고 말았다. 설상가상, 사기꾼을 찾아 1년 간 전국을 떠돌던 중 받은 시한부 선고. 직장과 대장 말기 암 판정을 받은 그에게 허락된 공간은 쪽방 뿐이었다.
대전역 바로 뒷골목에 위치한 쪽방촌. 월세 8만 원인 방에서 생활하는 송대흥(57)씨는 재래식 화장실에 온수도 안 나오는 좁은 방에서 강아지 2마리와 함께 생활한다. 지독한 외로움을 달래주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런 곳에서 어떻게 사나' 싶은 열악한 환경이지만 그들에겐 유일한 안식처인 쪽방. 그들은 오늘도 가족을 만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 석 달에 걸쳐 담아낸 쪽방촌의 혹독한 겨울나기
송년회로 들썩이던 연말도, 2018년의 첫날도,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간 쪽방 화재 현장에도 제작진은 그곳에 있었다. 석 달에 걸친 심층 취재.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쪽방촌의 겨울이 공개된다.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28일 밤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