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평창올림픽이 끝난 후, 평창에서는 다시 한 번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가 열린다. 장애를 뛰어넘는 도전. 패럴림픽 출전 선수들의 삶은 도전 그 자체이다.
15명의 선수로 구성된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도 지난 4년간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 훈련을 견뎌왔다. ‘다큐공감’에서 이들의 올림픽 도전기를 통해 주어진 삶을 개척해나가는 도전과 올림픽 정신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매일 힘든 훈련을 소화해내다!
이천 장애인선수촌. 벌써 1년째 장애인 아이스하키 팀은 합숙중이다. 팀 경기다 보니 팀원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극한 웨이트와 빙상훈련을 병행하는 선수들은 모두 하지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다. 스케이트를 대신 썰매를 타고 상체의 힘만으로 썰매를 지치고 퍽을 패스해야 한다.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스포츠이다.
지난 1년간 선수들은 혀를 내두를 정도의 강한 훈련을 견디며 올림픽을 준비해왔다. 자국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에 꼭 메달을 따겠다는 일념 하나로 말이다.
신참과 고참의 나이차는 24년?
대한민국 장애인스포츠는 아직까지 불모지이다. 패럴림픽은 중계도 하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가 쉽지 않다. 장애인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낮다보니 자연히 선수층이 얇고 대표팀 역시 신참과 고참의 나이차가 24살이나 된다. 아버지뻘 되는 형님과 아들 나이 신참이 같이 뛰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장들의 실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팀 내 최고참이자 주장인 한민수(49세) 선수는 체력테스트에서 늘 상위권을 유지하는 독종이다.
한민수 선수의 체력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올림픽에 세 번 출전하는 경력을 쌓는 동안 그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웨이트로 몸을 다져왔다. 장애인아이스하키 대표팀에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도 있다. 4살 때 사고로 다리를 다친 정승환(33세) 선수는 몸집은 크지 않지만 민첩하고 센스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정승환 선수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장애인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인생이 달라진 선수도 있다. 장난기 많은 최광혁(32세)선수는 어릴 때 남쪽으로 넘어오면서 다리를 다친 새터민이다. 불편한 몸과 북에서 왔다는 편견 때문에 그는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지만 장애인아이스하키를 하면서 삶의 모든 것이 달라졌다.
하키 없이는 못살아~ 300일 나가 있는 아빠
“몸도 불편한데 왜 이렇게 거친 운동을 하세요?”라고 물어보면 선수들은 한결같이 아이스를 누빌 때 설렌다고, 썰매를 타고 링크를 누비면 장애가 느껴지지 않고 자유롭다고 한다. 좋아하는 걸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삶의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편이다.
하지만 밥 먹듯 합숙을 하기 때문에 가정이 있는 아빠선수들은 늘 출타중이다. 주장 한민수 선수의 별명도 ‘300일 나가 있는 아빠’. 이정도면 가족들의 원성이 높은 만 도 한데, 가족은 장애가 있지만 늘 열심히 사는 남편이, 아빠가 멋있고 든든하다고.
평창, 준비 끝!
극한 훈련으로 심장은 터질 듯해도, 비록 알아주는 이 없다 해도 장애인 아이스하키 팀은 패럴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에 임했다. 그리고 이제 꿈에 그리던 사상 첫 메달을 위해, 평창 아이스링크로 향한다.
KBS 1TV ‘다큐공감’은 3일 오후 7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