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KBS 1TV ‘역사저널 그날’에서 조선의 언론을 2부작 특집으로 짚어본다.
“아니되옵니다(불가 不可)” 조선시대 사극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한 마디. 갈등을 부각시키기 위한 드라마적 요소에 불과하다? 아니다. 실제로 조선왕조실록에 무려 6만 5천 번 이상 등장한다.
임금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아니되옵니다!” 이 한 마디로 왕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던 인물들이 있다. 과연 이들은 누구인가? 조선 왕조 500년 역사에 끊임없는 파란을 일으킨 이들을 조명한다.
조선시대 언론인, 대간
“대간은 모름지기 일류(一流)의 사람을 써서 몸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분발하여 말을 다하여...” -성종실록, 성종 21년 7월
조선 개국 이래 그 어떤 대신보다도 막강한 권세를 누렸던 한명회. 그랬던 그가 품계 낮고 새파랗게 젊은 청년들에게 탄핵 당했다고 하면 그 누가 믿으랴. 대간은 사헌부의 관리인 ‘대관’과 사간원의 관리인 ‘간관’을 합쳐 부르는 말이다. 관리 감찰을 담당하고, 국왕의 잘못을 비판하는 역할을 했다. 같은 품계 내에서도 최고의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아무나 임명하지 않았다.
성종 vs. 대간, 성종의 대응은?
“대간들이 나를 손도 마음대로 놓지 못하게 할 정도로 자질구레한 일을 자주 말한다.” -성종실록 95권, 성종 9년 8월
성군 성종도 대간의 직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유독 동물을 사랑했던 성종, 평범한 동물부터 시작해 낙타, 원숭이, 해청까지 동물에 대한 끝없는 관심과 사랑을 보여 대간과의 마찰이 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종은 대간에게 막강한 권력을 주었다. 바로 풍문 탄핵권이다. 수사권이 없는 대간들은 증거 없이 들리는 소문만으로도 관리들을 탄핵할 수 있었다.
“한 재상(宰相)이 한마디쯤 말을 하고 그 나머지는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는 것은 대간의 입을 두려워해서인데...” - 성종실록, 성종 20년 11월
풍문 탄핵은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지체 없이 간언할 수 있도록 보호한 제도적 장치였다. 그런데 이 제도로 대간들의 힘이 커지자 왕의 인사권마저 견제했다는데, 그 내막을 알아본다.
오늘의 그날 초대석
끊임없이 대간과 팽팽한 기 싸움을 이어갔던 성종. 그가 꿈꾸었던 군신정치의 키맨(Keyman)은 대간이었다. 명나라의 빠른 몰락과 조선의 500년 역사를 비교해보았을 때, 조선의 대간 제도는 남다른 왕권 견제 제도라는데. 오늘의 그날 초대석에는 고려대학교 조영헌 교수가 함께 했다.
성종과 대간의 팽팽하고도 치열한 기 싸움의 결과는 3월 4일 일요일 밤 9시 30분 KBS 1TV ‘역사저널 그날’ ‘<조선의 언론> 1편. “아니되옵니다” 성종 vs. 대간’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