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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 누가 그녀를 이토록 잔인하게 살해했나?

이준석 기자 입력 2018/03/02 13:12 수정 2018.03.02 20:25
사진 : SBS

[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2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변호사 인생 중 가장 한 맺힌 사건으로 알려진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한다.

지난 1990년 1월 4일, 부산 엄궁동 낙동강 주변 갈대숲에서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참혹한 모습의 시신 한 구가 발견됐다. 성폭행을 당한 후 둔기로 머리를 가격당해 두개골이 함몰된 채 사망한 상태였다.

피해자는 인근 지역에 살던 30대 여성 A씨로 밝혀졌고, 현장에서는 A씨의 시신 외에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 그 어떤 단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사건 당시 A씨와 함께 있다 범인과의 격투 끝에 홀로 도망쳤다는 그녀의 애인 역시 늦은 밤이었고 너무 어두워서 범인이 두 명이었다는 사실 외엔 별다른 증언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목격자가 있음에도 좀처럼 용의자를 특정하기가 쉽지 않았고, 그렇게 미제 사건으로 남을 줄 알았던 ‘엄궁동 살인사건’의 범인은 뜻밖의 사건을 통해 검거되었다.

1991년 11월, 경찰을 사칭해 금품을 갈취하던 2인조 강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범행 수법과 장소가 A씨 살해사건을 떠올리게 했다는 것.

두 사건이 동일인들의 범행이라 생각한 경찰은 2인조 강도 피의자들을 추궁했고, 그들은 1년 전 살인사건에 대해 순순히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는 것이다.

이렇게 ‘엄궁동 2인조’로 불린 그들의 자백으로 사건은 마무리가 된 듯했다.

하지만 당시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최인철 씨와 장동익 씨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자신들은 28년 전 살인사건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당시 자백을 한 것은 경찰의 혹독한 고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거짓 자백을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례적으로 이틀에 걸쳐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사건 현장 내용과 맞지 않는 부분을 수정까지 해가며 자백 내용을 짜 맞췄다는 것이다.

당시 변호를 맡았던 문재인 대통령 역시 법정에서 이들이 엄궁동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었다.

그 근거로 장동익 씨의 좋지 않은 시력 상태를 들었다. 장 씨는 시각장애 1급 장애인으로, 근거리에서 사물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시력을 가졌는데, 그런 사람이 불빛 하나 없는 캄캄한 밤에 강으로 사람을 끌고 가 돌로 피해자의 머리를 가격해 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대법원까지 이어진 재판에서 유죄 판결은 바뀌지 않았고 결국 이 사건은 문 대통령이 변호사로 지낸 35년간 가장 한스러운 사건으로 남았다.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지 21년이 지난 2013년, 최인철 씨와 장동익 씨는 모범수로 특별 감형을 받아 출소했다. 이후 지금까지 두 사람은 자신들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노력했고 2017년 5월 재심을 청구했다.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싸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60 평생 가장 많은 시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는 두 남자. 27년이란 긴 세월 동안 끊임없이 주장해 온 감춰진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이에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엄궁동 부녀자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알려진 장동익 씨의 삶을 돌아보고, 뒤늦게 제기된 고문 의혹의 진실은 무엇인지 당시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와 검사를 직접 찾아가 질문을 던져본다. 오늘(2일) 밤 8시 5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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