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과 관련, “2015년 6월 25일은 박 대통령이 국회를 침공한 날”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한 질의 응답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 중심에 권력 다툼과 공천 싸움이 있다”면서 “형식적으로는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한 것이지만 실제로는 국회를 거부한 유신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이어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막말, 압박, 협박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이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며 “‘배신의 정치’ 운운한 대통령의 태도는 마치 용상(龍床)에 앉아 대감들 호통치는 제왕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유신 잔당(殘黨)이 권력의 중심에서 날뛰는 세상이다. 이 실장은 대통령 똑바로 모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청와대가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것과 관련, “청와대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무시하고 찍어내려는 것은 국회에 대한 도전”이라며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무시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조금 비약이 있다”며 “청와대가 국회를 무시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또 “청와대가 유 원내대표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엔 “그것은 제가 여기서 말씀드릴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고, 저희는 결산 보고를 하러 (운영위 회의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는 “위원장으로서 질의에 개입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지만, 대통령에 대한 표현을 할 때 국회 차원에서 예의를 갖춰달라”며 “오늘 결산을 정상적으로 하기 위해 제가 이 회의를 소집하자고 그런 것이니 결산에 집중해 주길 바란다”며 청와대를 옹호했다.
강 의원은 앞서 2일 새정치연합 당 정책조정회의에서도 박 대통령을 여왕벌에 비유해 “여왕벌도 결국은 죽는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강 의원은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親朴)계 의원들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압박하는 것과 관련, “친박의 벌떼 공격은 여왕벌 지키기로 보이는데 여왕벌도 결국은 죽는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또 “여러 요인이 있지만 여왕벌이 충성스러운 일벌들에 의해 죽는 경우가 많다는 건 자연의 이치”라며 “여왕벌을 살리려고 애쓰는 일벌들도 사실상 여왕벌이 힘이 없고 살아날 가능성이 없다면 자기 집으로 모두 돌아간다”고 했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에 몸 담았던 강 의원은 지난해 새정치연합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