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2일 EBS 금요극장에서는 영화 ‘인도로 가는 길’(원제: A Passage To India)을 방영한다.
1984년 제작된 영화 ‘인도로 가는 길’은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하고 주디 데이비스, 페기 애쉬크로프트, 빅터 배너지 등이 출연했다.
‘식민지’라는 환경에서 벌어진 사건을 통해 인권탄압과 제국의 식민지사관에 대한 모순과 반 인도주의를 통렬하게 묘사한 작품. 인도의 젊은 의사가 인도를 여행 중이던 백인 여성을 동굴에서 강간하려했다는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인도 의사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지만 인도 사람들을 범죄자 취급하는 영국인들은 그에게 가혹한 처벌을 내리는 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사실 인도 의사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도 없을 뿐더러, 영국 여성의 주장을 입증할 증인도 없는데 재판은 인도 의사를 강간범으로 몰아간다.
영화 ‘인도로 가는 길’은 동양의 문화에 대해 단순히 신기하고 환상적인 감성을 가진 서구인들이 실제로 동양의 문화를 접하고 동양인을 만날 때 얼마나 배타적이고 이중적인 자세를 취하게 되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를 탐구하고 이해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인간 상호간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1877년 빅토리아 여왕이 인도 황제를 겸하는 인도 제국이 성립되면서 인도는 완전히 영국의 식민지가 되지만 1910년 이후 인도인들의 독립조짐이 일어나자, 영국은 소위 식민지강화법인 롤래트 법을 제정하면서 탄압을 강화한다. 이에 간디를 중심으로 인도의 독립운동이 더욱 확산되고 영국인에 대한 감정이 한창 악화되던 시기가 바로 영화 ‘인도로 가는 길’의 시대적 배경이다.
한 영국 여자가 인도 남자를 강간범으로 고소하면서 이 사건이 민족 간의 갈등으로 고조된다. 영국 작가 E.M.포스터가 1924년에 발표한 소설이 원작인 이 영화는 1984년 데이비드 린 감독이 연출했으며, 그의 유작이기도 하다. 명장으로 칭송받던 데이비드 린의 1970년 작 ‘라이안의 처녀 (Ryan's Daughter)’의 실패로 영화계를 떠난 지 14년 만에 만든 작품으로, 그의 나이 77세에 인도라는 이국의 풍경을 바탕으로 초자연적인 세계와 인간에 대한 따뜻한 감성을 영상으로 표출해 당당히 명예를 회복한 작품이다.
1980년대 당시에는 큰 관심 밖이던 '인도'를 소재로 하여 멋진 풍경과 의미있는 테마로 세인들의 관심을 끌며 흥행에도 큰 성공을 했다. 1984년 아카데미 여우조연상(페기 애쉬크로프트), 음악상(모리스 자르) 등 2개 부문 수상.
EBS 영화 ‘인도로 가는 길’은 2일 밤 1시 15분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