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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국어문법 파동 수습! 교육부 '2021 대수능 언어..
사회

[논평]국어문법 파동 수습! 교육부 '2021 대수능 언어(문법) 포함하고 매체 제외'

강현아 기자 입력 2018/03/03 05:02 수정 2018.03.04 14:24
한글‧한국어 교육은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

[뉴스프리존=강현아 기자] 2018년 3월 1일 제 99주년 3.1절 아침! 안타까움과 기쁨, 희망을 함께 담아 논평을 적는다.

말과 글을 빼앗기고 온 민족이 '대한독립만세'를 피맺힌 절규로 외쳤던 3.1절 아침에, 일제 식민지도 아닌 이 밝은 대한민국에서 '대입수능 국어시험 문법 출제 배제'라는 황당한 파동의 전말을 논평하고, 그나마 무탈하게 잘 마무리되었음을 안도하는 소감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 착잡하기 이를데 없다. 또한, 이런 사태가 언제 또 재발 될 지 우려하는 마음과 함께 이제라도 다시 각성하여 더욱 발전된 모습을 지향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교육부는 지난달 27일 2021년 대수능 시험 범위를 확정, 발표했다. 국어과의 경우 <화법과 작문>, <독서>, <문학>, <언어와 매체>(‘언어’만 출제)로 출제 범위가 정해졌다. 이는 국어교육계와 한글 및 한국어 교육 관련 학회에서 주장하는 바와 일치하며, 교육부가 2017년 8월 31일에 발표한 2021 수능은 기존의 수능과 동일한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약속과도 부합하는 다행스러운 결정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가 설문조사를 통해 <언어와 매체>, 특히 ‘언어(문법)’을 수능 출제에서 제외하여, 한글과 한국어의 원리, 한글 맞춤법, 언어 예절 등을 가르칠 수 없게 만들고 있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던 학계나 시민 단체는 "비록 갈등 과정은 있었지만 너무나 올바른 결정"이라며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취재하면서 우리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안타까움은 교육부가 우리의 정체성인 한글과 한국어의 중요성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것이다.

언어는 그 민족과 그 나라의 뿌리이자 존재 기반이다. 기자가 기존 논평에서 밝힌 것처럼 한글은 세종대왕이 발명한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현재의 우리 문화의 핵심이다. 또한, 한국어는 한류 문화의 지속을 위한 미래의 든든한 토대이다. 이렇듯 한글과 한국어는 우리의 과거이자, 현재이며, 미래이다. 이런 소중한 우리 것에 대해 우리가 소중함을 모른다면, 누가 우리 것을 아껴 주며 우리의 문화를 존중해 주겠는가? 취재 과정에서 느낀 가장 큰 안타까움은 교육부가 우리 것의 소중함을 잘 모른다는 것이었다.

또 다른 안타까움은 ‘언어(문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편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 70%가 ‘언어(문법)’을 대수능에 포함해야 된다고 했지만, 30%는 제외해도 된다고 답했다.

70%가 ‘언어(문법)’을 포함하는 안에 찬성한 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지만,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생각하면 30%나 되는 사람들이 반대를 한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반대를 표시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인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상당수는 ‘언어(문법)’이 어려워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나 추측된다.

교육에서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 주는 것은 분명이 필요한 일이지만, 쉬운 것만 가르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만일 ‘언어(문법)이 어려워서 문제가 된다면, 대수능에서 제외해서 교육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 교육 내용이나 방법의 개선을 통해 학생들이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바꾸어야 한다. 다행이 최근 2018년 대수능에서 볼 수 있듯이 ‘언어(문법)’이 쉬우면서도 실용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으로 생각되어 그나마 다행이고 교수법 발전 방향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새로운 희망은 설문에 참여한 많은 전문가, 시민 등이 우리말과 우리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언어(문법)’을 대수능에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명했다는 것이다. 또한, 보수와 진보 언론을 가리지 않고 많은 매체에서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우리말과 우리글 지키기에 같은 목소리를 내었다는 것은 너무나 고무적인 일이다.

이는 우리 시민과 언론이 우리말과 우리글의 소중함을 알고 지켜내려는 성숙한 자세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어, 우리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게 만든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한다. 이번 사태를 보며 교육부는 교육에 대해 조금 더 신중한 자세로, 무겁지만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갈 것을 주문한다. 그리하여 나라와 민족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 다음 세대에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진지한 고민을 하기를 바란다.

교육부가 좀 더 신중한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면, 이런 중요한 결정을 신뢰성 없는 간이 설문으로 결정하려는 발상을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 다시 교육부가 이처럼 어처구니없는 시도를 한다면 국어교육계와 한글 및 한국어 교육 관련 단체를 넘어 한글과 한국어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더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글·사진=인터넷언론인연대 조장훈 상임회장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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