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단원고 학생 20여 명을 구조했던 김홍경씨가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6일 한 언론매체는 위암과 폐렴 등 합병증을 앓던 김 씨가 지난 2일 밤 11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김 씨는 지난해 4월 16일 세월호에 승합차와 배관 장비를 싣고 인천에서 제주로 가던 중 배가 침몰하자 로프로 단원고 학생들을 구조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로 승합차와 장비 등 재산을 잃고 그 후 위암까지 발병해 힘겨운 투병생활을 해왔다. 정부 보상액은 중고차값 530만원이 전부였다고 한다. 그이후 정부는 김씨의 손해배상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고 했지만 아직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김 씨의 사연이 알려지자 그가 입원했던 국립암센터는 병원비의 95%를 감면해주기로 했고 나머지 5%도 병원기금에서 지원했다. 고양시청 1층 로비에는 김 씨를 위한 모금함이 설치됐으며 시민 100여 명도 발벗고 나섰다.
따뜻한 도움의 손길 때문인지 김 씨는 지난달 중순 잠깐 병세가 호전됐기도 했지만 최근 들어 급격히 병세가 악화돼 끝내 숨을 거뒀다. 김 씨의 아내는 "그동안 생면부지(生面不知) 남편을 도와주셨던 많은 분께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남편도 마지막까지 그분들께 감사하며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