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통신넷=행정자치부 지방행정연수원의 중국 역사문화탐방에 참여했다가 버스사고로 숨진 희생자 들의 시신이 사고 닷새만인 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했다. 뜻밖의 사고로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들의 울음소리가 공항을 가득 채웠다.
행정자치부는 이날 중국 선양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항공기에 연수 중 숨진 공무원 10명의 시신과 유가족 37명, 중국 현지에서 지원하던 공무원 10명 등 48명이 인천공항으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영정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입국 게이트를 빠져나왔다.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괴로운 듯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세관에 입국 신고 후 곧바로 화물청사로 이동해 국내에 머물던 다른 유가족들과 만났다. 이들은 가슴에 검정리본과 검정색 정장 차림으로 중국으로 떠난 유가족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화물청사 앞에서 다시 만난 이들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오열했다.
화물청사 내 수입현도장에서 유가족 입회 하에 검안 절차가 진행됐다. 건물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부산시청 소속 공무원 A씨는 "희생자와 함께 일하진 않았다"면서도 "내가 교육담당자이기도 했고 서로 알고 지내던 동료였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시신 검안이 마무리됐다. 이를 마치고 나온 50대 유가족은 눈물을 훔치며 천막으로 돌아왔다. 그는 가족들에게 관련 서류를 넘겨준 뒤 힘없이 의자에 앉았다. 이어 "관에 올바르게 누웠더라고"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공항을 지나는 시민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중국으로 유학을 떠났던 아들을 기다린다는 김모씨(53·여)는 "뉴스를 통해 소식을 접했다"며 "정말 있어서는 안될 슬픈 일"이라고 했다. 이어 "사고난 뒤에 아들에게 버스 타지 말고 귀국할 때까지 기숙사에만 있으라고 신신당부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시신 10구와 유가족 등 총 48명(유가족 37명, 공무원 10명, 통역 1명)은 오후 1시5분쯤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시신은 검역을 거쳐 화물청사에서 소속 지자체가 준비한 운구 차량을 통해 각 병원 영안실로 옮겨진다.행정자치부 상황대책반에 따르면 버스 추락 사고로 숨진 공무원들이 장례식이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각 소속 지자체장(葬)으로 치러진다.
김성렬 행자부 지방행정실장은 "공무원 연수생들이 숨진 것에 대해 국민 모두가 침통해 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동료인 공무원들의 명복을 빌며, 정부는 유가족을 위로하고 장례 등에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4시30분쯤(한국시간) 중국 지린성 지안시 인근 중국동포 마을인 량수이에서 한국인 26명과 현지 운전사 등 28명을 태운 버스가 다리에서 추락했다. 이날 사고로 지자체 공무원 등 한국인 10명과 중국인 운전기사 1명 등 총 1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중경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행자부는 중국에서 치료중인 부상자들도 이르면 7일부터 귀국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