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안데레사기자]더불어민주당은 5일 오후 9시부터 국회 본청 당 대표실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성폭행 의혹에 연루된 안희정 충남지사를 출당 및 제명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공보비서 김지은씨가 5일 미투 운동이 벌어진 날에도 성폭행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김지은씨가 5일 방송된 JTBC 인터뷰에서 "안 지사가 지난달 미투 운동이 한참 사회적인 이슈가 된 즈음에 그에 대해 '상처가 됐다는 걸 알게 됐다'며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지은씨가 이어 "하지만 그렇게 말한 2월 25일 그날까지도 성폭행이 이뤄졌고, 이제 지사한테 벗어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며 폭로 이유를 밝혔다. 김지은 씨는 “지사가 최근에 저를 밤에 불러서 미투에 대한 얘기를 했다.”면서 “(안 지사가)저한테 ‘내가 미투를 보면서 너에게 상처가 되는 것을 알게 됐다. 너 그때 괜찮았느냐’ 라고 얘기했다. 그래서 오늘은 안 그러실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데 그날도 또 그렇게(성폭행)을 했다.”고 충격적인 내용을 폭로했다.
그는 합의 하에 이뤄진 성관계라는 안 지사 측 입장에 대해 "당시 저는 늘 지사님 표정 하나하나에 맞춰야 하는 수행비서였고, 거절할 수 없는 위치였다"며 "제가 원해서 했던 관계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건 지난달 25일. ‘뉴스룸’에 출연한 서지현 검사가 성추행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린 게 지난 1월 29일이었다.
그는 "저는 안희정 지사와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며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표현을 했고, (안 지사는)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은씨가 “미투를 언급한 상태에서 또다시 (저에게) 그랬다고 하는 것을 보며 ‘여기는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 지사한테 벗어날 수가 없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안 지사는 비밀 텔레그램을 통해 '다 잊어라. 스위스와 러시아의 아름다운 풍경만 기억하라'며 잊어야 한다고 했다"며 "정신과에서 전화로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면서 울먹였다. 김지은 씨는 이날 손석희 앵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안 지사 측과 법적 공방을 할 텐데 증거는 다 준비되어 있나.”라는 질문을 받고 잠시 머뭇거린 뒤 “내가 증거고, 내가 하는 기억이 바로 증거”라면서 “안 지사가 그건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정무비서로 안희정 지사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근무하는 것에 대해서 김지은 씨는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뀌었다. 안 지사의 뜻이라고 들었다. 업무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너 여기 가 있어’ 하면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하라는 대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이 나가는 오늘까지도 안 지사로부터 미안하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앞으로 닥쳐올 수많은 일들이 두렵지만 다른 피해자가 있다는 걸 안다. 용기를 주고 싶어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지은 씨의 주장에 대해서 안희정 지사 측은 “부적절한 성관계는 인정하지만 합의에 의한 성관계였고, 강압이나 폭력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지은씨가 변호인단을 꾸려 6일 중 성폭행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서 김지은 씨는 ‘뉴스룸’에서 안 지사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그 부분은 안 지사가 무엇보다 잘 알 거다.”라고 의미심장한 답변을 했다. 마지막으로 김지은 씨는 안전을 보장 받기 위해 방송 인터뷰에 응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