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티만 입은 남성 자살소동
8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도봉구 지하철 1호선 도봉산역 신축역사 공사장에서 철거 책임자 황모(41)씨가 공사장 내 20여m 높이 철골 구조물에 올라가 3시간여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 때문에 오후 2시부터 5시 20분까지 1호선 회룡역∼도봉역 구간 양방향 열차 운행이 모두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황씨가 올라가 있는 구조물 아래 공기주입 매트를 설치하고 구급대 등 20여명을 투입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과 코레일도 현장에 인력을 보내 상황을 지켜봤다.
경찰 등에 따르면 철거 근로자 관리인 황씨는 공사대금 5천만원을 받기로 돼 있었는데 600만원만 받았다는 이유로 고공농성을 벌였다. 하청업체 측은 "설계 변경이 받아들여져서 공사규모가 확장돼야 5천만원을 지급하는 것인데 황씨가 오해한 부분이 있다"고 경찰에 설명했다.
황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고 3시간 넘게 속옷 차림으로 구조물 위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시위를 벌이다가 오후 5시 15분께 하청업체 관계자로부터 현금 5천만원을 받고서 내려왔다.
도봉경찰서는 황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추가 혐의 적용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코레일 역시 운행 차질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