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소통’(communication)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보, 생각, 감정이 교환되는 것을 말한다. 즉 의사소통은 두 사람 이상이 언어, 비언어 등의 수단을 통해 의견, 감정, 정보를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으면서 상호 작용하는 과정이다.
그런데 그 쉬워 보이는 소통이 어렵다. 말로 한다 해서 모두 소통이 아니다. 의견이나 의사가 상대방에게 ‘통했을 때’가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다. 상대방이 수용하지 않는 자기만의 주장이나 강요를 소통이라고 할 수는 없다.
성공하는 사람은 소통에 능하다. 성공인은 달변가나 웅변가가 아니라 긍정의 이미지를 통해 ‘마음’을 전달하기 때문에 뜻이 통하게 만든다. 어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마다 TV에서 토론을 자주하는 것을 본다. 그런데 거기에는 소통이 없다. 찬반 양측이 각자의 주장을 합리화하는 논리를 펼칠 뿐이기에 접점이 없다.
토론이라는 게 설전만 펼치며 평행선만 달리다 끝나기 십상이다. 말의 성찬인 셈이다. 어떻게 보면 진정한 소통은 자신의 생각 이미지를 교류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소통의 중요성을 알 수 있는 메라비언 법칙이 있다. 심리학자 메라비언은 사람이 소통하는데 동작 등의 시각요소가 55%, 목소리 등 청각요소가 38%의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언어로 이루어진 근본 내용은 7% 밖에 안 된다는 이론이다. 물론 대면이 아니라 전화로 통화할 때는 말의 태도가 85%까지 전달의 영향력을 갖는다고 한다.
이 법칙은 소통에서 시각과 청각의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무지개 원리』에서 차동엽 박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인간은 ‘보고 들은’ 것에 의해 지배를 받는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인간은 ‘보는 것’에 의존해서 진화해 왔다. 인간의 감각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각은 모든 감각의 60%를 점유한다. 일상생활에서도 사물을 보는 행위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교육심리학 통계에 따르면, 인간의 학습은 시각이 87%, 청각이 7%, 그리고 미각 · 후각 · 촉각을 합하여 약 6%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또한 인간의 기억력도 들은 것은 10%, 본 것은 50%로서 듣고 보고한 것이 80%를 기억한다고 한다.
그래서 연예인의 경우 우선 외모가 반듯하면 한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여기에 목소리도 멋있고 긍정적인 눈빛을 지닌 배우라면 인기는 더 솟는다. 결국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있어서 말의 내용만 치중할 것이 아니다. 표정과 동작과 어조를 통하여 이미지를 전달하며 언어의 내용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의사소통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말하지 않은 소리를 듣는 것이다"라고 했다. 가정이나 직장에서 수많은 말을 하지만 말하지 않은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해 갈등이 생기고 상대방과 골이 깊어지게 되는 법이다.
오죽 했으면 직장인 93%가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며, 비호감 1위를 ‘불통’으로 꼽았을까? 이유는 직장 동료와의 대화 중 진짜 속마음을 간파하지 못해서다. 진정한 소통의 부재 때문이다.
소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대화’다. 자기 생각이 옳다고 여기며 상대방이 무조건 이해해주고 따라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대화가 기본인데도 현대사회에서는 갈수록 대화가 메말라가고 있다. 대화의 대상이 인간이 아니라 텔레비전, 컴퓨터, 휴대폰이 되고 있어 모두가 대화 부족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세계에서 위대한 민족이라고 하는 유대인들의 강점은 대화 곧 소통이다. 그들은 매일 저녁에는 빼놓지 않고 가족들이 밥상머리 대화를 갖는 것이 일상화되어 있다. 대화를 이용한 이스라엘의 전통 교육방식인 하브루타다. 그들은 유아기 말이 트이기 시작할 때부터 토라와 탈무드로 대화하는 기초를 배운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사회지능’(SQ-Social Intelligence)을 기른다. 개인적 역량을 그때부터 키워 나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