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시민이 10억여원이 든 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줘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부산 동래경찰서 사직지구대에 따르면 어제(8일) 오전 11시 20분 사직동에 있는 한 횡단보도 인근 도로에서 윤 모(50)씨가 지갑을 주워 경찰에 신고했다.
윤 모씨는 근처에 있는 직장으로 가려고 횡단보도를 건너려다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발견했다. 경찰관이 출동해 지갑 안을 확인한 결과 수표와 현금 등 10억 290만원이라는 거액이 들어있었다. 경찰은 지갑 안에 있는 명함 등으로 주인을 찾은 결과 부산의 사업가 한 모씨와 전화 통화가 됐다.
지갑 속에 있던 거금은 한 씨가 이날 계약을 위해 준비한 돈으로 밝혀졌다. 경찰에서 연락을 받은 한 씨는 깜짝 놀랐다. 그는 그때까지도 지갑을 잃어버린 사실조차 몰랐기 때문이다.
한 씨는 “지갑을 넣어둔 웃옷을 벗어서 들고 있었는데 그때 지갑을 흘린 것 같다”며 “꼭 사례를 하고 싶었지만 윤 씨와 경찰 모두 거절해 감사의 인사만 전했다. 조만간 직접 만나 고마운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