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충남=오범택 기자]안희정 충남지사가 현직 정무비서의 성폭행 폭로가 나오자 6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사실을 인정하고 도지사 사퇴·정치활동 중단 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남궁영 행정부지사가 충남도청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게 됐다.
이날 오전 남궁영 행정부지사는 충남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도청 조직이 시스템적으로 움직여 직원들과 일해왔던 만큼 권한대행 체제에서도 차질없이 운영될 것"이라며 "지사가 없는 비상상황인 만큼 전 직원 모두 경각심과 책임을 갖고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 행정부지사는 “이번 일로 실망하고 도정을 걱정하는 도민께 행정부지사로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안 지사 사퇴서는 이날 오전 중 충남도의회에 전달될 예정이다. 의회가 사표를 수리하면 즉시 행정안전부 장관에 보고되고 권한대행체제에 들어간다. 따라서 충남도청은 민선 7기가 들어서는 오는 7월 1일꺼지 남궁영 행정부지사가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그동안 안 지사를 보좌하던 비서실장 등 정무라인도 모두 사퇴할 예정이지만, 정무비서인 김지은 씨는 본인 의사에 따라 조치하기로 했다.
이번사태로 충남도청은 추가 피해자 파악을 위해 성폭력 문제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안 지사의 성폭행 의혹이 불거지면서 충남공무원노조가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문을 내고 "전국적으로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안 지사는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하라"라고 주장하며 "어제 보도된 JTBC의 안희정 도지사의 수행비서 성폭행과 관련, 우리 충청남도 공무원 노동조합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도지사라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자가 자신의 수행비서를 권력관계에 의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성폭행해 왔다는 것은 어떤 변명으로도 용서가 되지 않는 행위"라고 비판하며 "사회적 파장을 몰고 온 안희정 지사는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도지사직에 즉각 사퇴할 것을 도민의 이름으로 명령, 성역없는 경찰의 수사와 함께 강력한 형사 처벌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5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정무비서를 맡고 있는 김지은 비서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8개월 간 안 지사에게 4차례에 걸쳐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