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을 앞두고 국가정보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인터넷 여론 조작과 선거 개입 의혹 수사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범죄 행위이지만, 이들 정보기관의 정치 활동을 묵인하고, 지시한 최종 책임자는 아직 규명되지 못하고 있다.
‘시사기획 창’은 국군 기무사령부의 내부 기밀문서와 SNS 활동 내용 등을 입수해 이들 기관에 앞서 기무사가 정치 개입 활동에 앞장섰으며, 그 과정에 이명박 청와대가 깊숙이 개입해 있음을 규명한다.
● 기무 비록(秘錄)...여론 조작의 '뿌리'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의 인터넷 여론 조작 사건과 관련한 '청와대 진두지휘설'을 부인해 왔다. 그런데 ‘시사기획 창’은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기무사 대외비 문건을 여러 건 입수했다. 문건에는 MB 정부 출범 초기부터 청와대와 기무사가 공조해 치밀하게 인터넷 여론 조작 활동을 펼쳐온 일련의 과정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기무사 일탈의 핵심 인물, 당시 김종태 기무사령관의 왜곡된 안보관을 담은 녹취록도 단독 공개된다.
● 스파르타 트윗 3만여 건..."총선·대선 개입"
보안·방첩부대인 기무사의 탈선은 단순히 정치 이슈 개입에 그치지 않았다. ‘시사기획 창’은 기무사 내 댓글 부대, 이른바 '스파르타'가 2010년 말부터 2013년 초까지 SNS에 올린 글 3만 2천여 건을 단독 입수했다. 분석 결과, 이들이 야당 후보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에 직접 개입한 흔적이 포착됐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에 이어 기무사의 선거 개입 트윗 활동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이다.
● 前 군 검찰 간부의 폭로, "기무는 성역이었다"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던 보안사와 초법적 권한을 행사하려 한 기무사. 이 모두가 창설 이래 단 한 번도 법의 통제를 받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시사기획 창’은 지난 2011년,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수사했던 당시 국방부 검찰단 간부를 인터뷰했다. 그는 기무사가 막강한 정보망을 동원해 어떻게 군 검찰 조직에 외압을 행사하고 수사를 방해했는지 생생하게 증언했다.
KBS 1TV ‘시사기획 창-여론 조작과 기무 비록(秘錄)’은 3월 6일(화) 밤 9시 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