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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MBC '무한도전'·KBS '개그콘서트'·SBS '웃찾사' 등 일제히 비판

안데레사 기자 입력 2015/07/12 18:07
[서울= 연합통신넷]안데레사기자= 온 나라를 뒤흔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가 방송가 풍자 대상이 됐다.

지상파 방송 3사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이 지난 주말 나란히 메르스에 대한 정부 당국의 초기 대응 실패를 꼬집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13일 방송된 MBC TV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무한뉴스' 코너 '건강합시다'를 통해 메르스 예방법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했다.

유재석은 진지한 표정으로 "최근 메르스로 인해 많은 분이 불안에 떨고 있다"면서 "낙타, 염소, 박쥐와 같은 동물 접촉을 피하고 낙타고기나 생 낙타유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옆에 앉은 박명수가 이에 "한국에서 낙타를 어디서 보느냐.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를 하라"면서 '버럭' 호통을 쳤다.  



 

지난달 중순만 해도 정부가 메르스 예방법으로 일반인들이 좀처럼 접할 수도 없는 낙타 접촉이나 낙타유·낙타고기 섭취 등을 피하라고 일렀던 것에 대한 일갈인 셈이다.

'무한뉴스'는 진짜 중요한 예방법이라며 제대로 손을 씻는 방법을 알려준 다음 "본인의 건강, 그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는다"는 유재석의 뼈 있는 발언으로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온라인에는 "속이 시원했다", "사이다 같은 지적이었다",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속속 올라왔다.  

14일 방송된 지상파 양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와 SBS TV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도 정부 당국의 대응을 강도 높게 꼬집었다.

'개콘'의 시사 풍자 코너 '민상토론'에 등장한 개그맨 유민상은 발언을 조심하던 평소와 달리 "정부 대처가 빨랐더라면 일이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문을 열었다.  

'민상토론'에서 늘 유민상의 말꼬리를 걸고 넘어지는 역할인 개그맨 박영진은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보건복지부 장관이 보건을 모른다는 건가", "정부가 뒷북만 쳤다는 건가"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같은 날 '웃찾사'도 코너 '뿌리없는 나무'에서 도성 밖 마을에서 병이 돈다는 소식을 접한 왕과 대신들의 반응을 통해 메르스 사태를 다뤘다.

병조판서가 "이럴 때는 그냥 쉬쉬하다가 비밀로 하는 게 상책이다. 일이 커지면 그때 수습해도 늦지 않다"라고 말했다가 왕이 "비밀로 할 것을 비밀로 해야지, 그러니까 백성이 더 불안에 떤다는 걸 모르느냐"면서 혼쭐을 내는 장면이 방송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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