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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연산군, 능상을 경고하다…무오사화-갑자사화로 언론 말살

이준석 기자 입력 2018/03/09 14:47 수정 2018.03.11 21:29
사진 : KBS

[뉴스프리존=이준석 기자] 성종 대, 대간들은 ‘아니 되옵니다’를 외치며 조선 언론의 황금기를 열었다. 그런데 연산군이 즉위하자 대간들은 점점 ‘아니되옵니다’ 대신 ‘지당하옵니다’를 외치게 된다. 연산군과 대간 사이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역사저널 그날’에서 조선 언론의 암흑기였던 연산군의 시대를 들여다본다.

▶ 연산군, 능상(凌上)을 경고하다

능상(凌上)=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업신여김

성종의 아들로 태어나 11년간 세자교육을 받은 연산군. 그러나 성군(聖君)이었던 아버지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 대간들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으며, 즉위 초부터 대간들과 여러 문제로 부딪치게 된 것이다. 

가장 첨예한 대립은 경연을 둘러싼 것이었다. 대간들은 연산군에게 경연에 참석해야 된다는 내용의 간언을 수차례 올린다. 하지만 연산군은 대간들의 말을 듣지 않고, 급기야 경연에 내시를 들여보내는 사상초유의 대리출석 사태를 초래한다. 과연 대간의 운명은?

▶ 언론 탄압의 신호탄, 무오사화

“이 때 여러 재상과 대관과 홍문관원이 모두 자리에 있었는데, 갑자기 나장(羅將) 십여 인이 철쇄(鐵鎖)를 가지고 일시에 달려드니...” -연산군 일기, 연산 4년 7월

연산 4년, 조정 내에 피바람이 분다. 성종실록의 사초에 실은 김종직의 조의제문이 문제가 된 것이다. 조의제문은 조카를 몰아내고 왕이 된 항우를 비판한 글. 대신들은 이 글에 연산의 증조할아버지인 세조를 비판하는 것이라며 김종직 일파를 처벌해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연산군은 김종직과 연루된 사람들의 처벌 수위를 낮춰달라는 대간들을 무참히 짓밟는다. 연산군의 언론탄압이 시작된 것이다.

▶ 연산군, 언론을 말살하다

무오사화 이후에도 대간들의 활동은 지속되었다. 집단상소를 올리며 연산군에게 꿋꿋이 ‘아니되옵니다’를 외쳤던 대간. 이에 대신들도 합세하여 연산군에게 상소를 올린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조정에 피바람이 불어 닥친다. 갑자사화가 일어난 것이다. 

갑자사화로 대간들은 92명이나 화를 입고, 남아있는 신하들에게는 신언패(愼言牌)와 충성모가 주어진다. 모든 언로가 막히고 맹목적 충성만 강요된다. 조정에 ‘아니되옵니다’를 외치는 신하들이 사라지고 ‘지당하옵니다’를 외치는 신하들만 남게 된 것이다. 

“성종조(成宗朝)에 항상 대간이라 하여 너그러이 용서하였으므로, 그 폐단이 이에 이르렀다.” -연산군 일기, 연산 2년 6월

언론을 탄압했던 연산군은 결국 신하들의 손에 의해 폐위된다. 조선 최초의 반정, 중종반정이 일어난 것이다. 연산군은 왜 조선 언론의 암흑기를 열었을까? 3월 11일 일요일 밤 9시 30분 KBS 1 TV ‘역사저널 그날’ ‘<조선의 언론> 2편. “지당하옵니다” 연산군 vs 대간’ 편에서 그의 언론관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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