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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
기획

한애자 장편소설 〖모델하우스〗제89회

한애자 기자 haj2010@hanmail.net 입력 2018/03/13 04:53 수정 2018.03.13 09:03

마음의 집

─ 모델하우스 -

청소년들의 표정은 뭔가에 결의가 찬 표정으로 외치듯 따라했다. 그들은 박수를 치며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서로가 기쁨에 못 이겨 껴안고 축복했다. 곧 이어서 지선의 가족이 음악을 연주하려는지 움직이고 있었다.

애춘은 숨을 죽이며 지켜보았다. 자신의 모습이 보이지 않도록 담벼락에 바싹 붙어 몸을 숨겼다. 모피 코트를 걸쳤고 날씨가 포근하게 함박눈이 내리고 있어서 그리 춥지는 않았다.

애춘은 숨을 죽이며 너무나도 아름답고 그윽한 실내의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람들이 모이고 음악이 있고 사랑과 믿음이 있어 행복해 보이는 저들을 보며 아름답고도 감동적이었다. 자신은 그 속에 들어갈 수 없는 이방인과 같이 별개의 사람처럼 여겨졌다. 그들 중 성폭력으로 몸이 망가져 하체에 김을 쏘이며 치료를 받던 소녀도 매우 행복한 성안의 주인공처럼 보였다. 저〈모델하우스〉의 공간은 마치 위대한 성처럼 보였다. 

청소년들은 그 성 안의 왕자와 공주처럼 행복이 어려 있었다. 피아노 옆에 앉은 지선의 모습이 보였다. 

표정은 매우 밝고 온화하여 성녀와 같은 고귀함마저 느껴졌다. 그녀는 오늘은 더욱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차림을 하고 있었다. 역시 분위기에 맞게 대담한 민지선의 또 하나의 매력이었다. 

그녀는 고아와 약한 자의 어머니라고 차림도 초라하게만 하고 있지 않았다. 상의는 붉은색 재킷을 입었는데 허리 부분이 잘룩하여 매우 경쾌하고 날씬한 인상을 주어 나이보다 젊어 보였다. 그 재킷은 매우 예술적인 분위기로 멋진 고급스런 의상이었다. 상의의 칼라 부분에 반짝이는 큐빅이 주위를 둘러져 반짝이고 있었고 허리부분엔 커다란 흑장미로 수가 박혔다. 그것은 칼라의 큐빅보다 좀 더 컸고 화려하게 반짝이고 있었다. 

그 흑장미가 빨간 장밋빛 바탕에 매우 잘 어울렸고 양쪽에 두 개씩 네 개의 장미꽃이 수놓아져 화려함을 더해주고 있었다. 이 멋진 상의 재킷은 마치 오페라 가수의 화려한 성장처럼 보였다. 인생의 무대에서 그녀 또한 노래를 부르는 훌륭한 가수이리라. 재킷 밑의 하의는 검정색 벨벳스커트였고 맥시 길이에 귀엽고 사랑스런 장미꽃처럼 프릴로 치마의 둘레가 둘러져 있었다. 구두 역시 검정색 비로드 질감과 같았고 앞부분의 중앙에 작은 비로드 리본 위에 큐빅이 반짝이고 있었다. 너무도 조화롭게 잘 어울리는 파티복이었다. 

애춘은 약간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았다. 저런 멋진 의복을 어디서 구입해 소유하고 있나 두 눈이 동그래질 지경이었다. 그야말로 예술적인 고전미와 우아미가 그녀를 오늘의 주인공처럼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센스 있는 지선은 머리손질도 다른 때와는 달리 미용실에서 손질한 듯 의상과 어울리게 손질되어 있었다. 머리는 틀어 올린 머리였고 커다란 비로드 검정색 리본 핀을 꽂았다. 

스커트의 비로드 천과 재질이 같아 매우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 머리스타일에 하얀 조가비같이 귀엽고 잘 생긴 귀에 진주귀고리가 큐빅의 장식이 있어 반짝이고 있었다. 미소 짓고 있는 지선의 볼에는 약간 상기되어 복숭아 빛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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