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현태기자]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4일 아침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주변은 조용했지만 긴장감이 감돌았다. 진보성향 원외 정당 회원 1명과 시민 2명만 자택 앞에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펼쳐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출석으로 노태우(86)·전두환(87)·고(故) 노무현·박근혜(66) 전 대통령에 이어 검찰수사 대상이 된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노태우·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피의자로 검찰의 포토라인에 서게 되는 네 번째 대통령이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검찰에 출석할 때 수백 명의 지지자가 삼성동 자택에 몰려 태극기·성조기 등을 들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100억원대 뇌물수수와 수백억원대 다스 경영비리 등 16개 혐의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이다. 이 전 대통령 측근인 자유한국당 권성동·김영우 의원과 안경률·최병국 전 의원, 김대식 여의도연구원장은 오늘 아침 7시 40분쯤 모습을 드러내고 자택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경호인력 3개 중대 240명을 배치해 자택 앞 골목을 통제하고 신분이 확인된 취재진과 일부 주민만 드나들 수 있도록 조치했다. 자택 앞에도 펜스를 설치하고 포토라인을 마련해 취재진이 자택 입구 쪽으로 근접할 수 없도록 막았다. MB, 검찰 도착 뒤 포토라인서 입장 밝힐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은 9시 14분 자택서 출발나서 자택 앞 입장 발표 없이 자동차로 MB 탑승차량 후 자택 출발 중앙지검으로 논현동 자택에서 5km 거리 이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이동한다. 이 전대통령은 청사에 도착 후 포토라인에서 국민을 상대로 소환조사에 임하는 소감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동훈(45·사법연수원 27기) 중앙지검 3차장검사와 특별조사실인 청사 10층 1001호에서 조사를 받을 전망이다.
진보단체들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도 집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요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 한번으로 대면조사를 끝낼 방침이어서 밤을 지새우는 마라톤 조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21일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의 경우 21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자택과 서울중앙지검 앞을 합해 13개 중대 1천여 명의 경호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