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 논란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가수 아이유의 노래 ‘제제’ 가사의 해석을 두고 ‘표현의 자유’ 논란으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사건은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한국어판을 펴낸 출판사 동녘이 아이유가 작사한 노래 ‘제제’에서 다섯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삼아 유감이라며 문제 제기한 데서 출발했다.
특히 ‘제제’ 논란은 아이유가 5살 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가 아니었음을 분명히 밝혔다. 그러나 같은 앨범 타이틀곡 ‘스물셋’의 뮤직비디오 일부 장면에서 아이유가 젖병을 물거나 우유를 뿌리고 립스틱을 뭉개 바른 장면 등을 지적하며 소아성애를 뜻하는 로리타 콤플렉스를 콘셉트로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더욱 확산됐다.
아이유는 최근 이에 대해 아이유는 "저는 맹세코 다섯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어쨌든 아이유는 'Zeze'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사과했다. 대중의 불편한 마음을 곧바로 종식시키지는 못할지라도 일단은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전했다. 아이유 본인이 생각한 선에서 최선의 피드백이었다.
그러나 논란은 더욱 커지고 말았다. 아이유와 대중 사이에 제3자가 개입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적 이슈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은 그 누구라도 문제될 것이 없지만 문제가 되고 있는 사회적 이슈가 기본적인 윤리, 도덕 등과 연관되는 민감한 사안이기에 제3자의 개입은 논란을 더 크고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아이유 논란에 영화평론가 허지웅과 소설가 이외수등이 SNS에서 이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칼럼니스트 허지웅, 교수 진중권, 가수 윤종신 등이 표현의 자유를 운운하며 아이유를 두둔했다. 허지웅은 SNS에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라고 해석의 자유를 옹호했다.
이와 반대로 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출판사 동녘, 영화 '소원' 소재원 작가, 소설가 이외수 등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외수는 한 누리꾼이 이번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라고 말하며 “왜 손대지 말아야 할까요”라고 간접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명했다.
이같이 다양한 직업군의 제3자가 개입해 설전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그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는 것은 두둔하는 무리들이다. 논란의 본질은 이들의 두둔 속에 더욱 흐려지는 모양새다.
나름의 논리를 내세우고는 있지만 대중이 불편해하는 지점이 어느 부분인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주장으로 다수를 불편하게 하는 발언도 종종 보인다. 또 소위 배웠다 하는 분들께서 대중을 무시하는 말투로 감정을 앞세운 주장을 펼치니 그들의 주장이 더욱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한편 다음 아고라에는 ‘아이유의 제제 음원 폐기를 요청합니다’와 ‘아이유 제제 음원의 보전을 요청합니다’란 청원이 올라왔다. 폐기 청원에는 9일 현재 3만2000여 명이, 보전 청원에는 1000여 명이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