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권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출신 전·현직 인사들이 대거 내년 총선에 뜻을 갖고 표밭을 다지고 있거나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지난달 19일 유일호 국토교통부·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에 이어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까지 전날(8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개각 움직임과 함께 청와대발 출마 쇄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지난 5월 사퇴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서울 서초구갑 출마를 결심하고 비박(非박근혜)계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의원과 공천 경쟁을 예고
하고 있다.
지난달 초 사의를 표명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의 경우 고향인 인천 지역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분구가 예상되는 인천 연수구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재판중인 박상은 새누리당 의원의 지역구 인천 중구·동구·옹진군이 출마 지역으로 거론된다.
만약 민 전 대변인이 연수구로 나온다면 이미 출사표를 던지고 활발하게 지역에서 활동 중인 비박계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과의 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민 전 대변인과 함께 직을 내려놓은 박종준 전 대통령 경호실 차장은 지난달 세종특별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곳은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중진인 이해찬 의원의 지역구다.
최형두 국회 대변인은 박근혜 정부 출범 초 청와대 홍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으며 아직 직을 수행 중이나 송호창 새정치연합 의원 지역구인 경기 의왕시·과천시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전해졌다. 최 대변인은 정기국회 종료 후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지역의 초선들에게 맞서 출마를 노리고 있는 청와대 출신 인사들도 상당수다.
지난 9월 사임한 전광삼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출신 고교인 성광고가 있는 대구 북구갑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관장은 19대 총선 당시에는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졌다.
김종필 전 법무비서관 역시 대구 북구갑 출마 가능성이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다.
곽상도 전 민정수석과 관련해선 박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대구 달성구, 윤두현 전 홍보수석의 경우 대구 서구 출마설이 돈다. 조명희 전 대통령 소속 국가우주위원 또한 대구 출마 가능성이 높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아직 직에 있으나 꾸준히 대구 출마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밖에 2년여간 춘추관장을 역임한 최상화 전 춘추관장은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서 현역인 여상규 새누리당 의원에 대항해 표밭을 다지고 있다.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은 수원정(영통)을, 김행 전 청와대 대변인은 서울 지역을 노리고 있다.
최홍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과 김영섭 전 미래전략수석실 행정관, 김선동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차례로 서울 은평구갑, 경남 진주시을, 서울 도봉구을 출마가 예상된다.
국무위원들 중에는 유기준·유일호 전 장관이 개각으로 여의도로 복귀한 상태며 윤상직 산업통상부 장관 역시 총선 출마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은 심학봉 새누리당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북 구미시갑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