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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특별한 날’ 사회적 약자를 차별하고 통제했던 파시즘의 잔혹성…소피아 로렌 주연

심종완 기자 입력 2018/03/16 14:35 수정 2018.04.10 08:05
사진 : EBS

[뉴스프리존=심종완 기자] 16일 EBS 금요극장에서는 영화 ‘특별한 날’(원제 : A Special Day, Una Giornata Particolare)을 방영한다.

1977년 제작된 영화 ‘특별한 날’은 에토레 스콜라 감독이 연출하고 소피아 로렌, 마르첼로 마스트로야니, 존 버논 등이 출연했다. 

영화 ‘특별한 날’은 당시 이탈리아에 만연한 파시즘과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자와 성소수자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 보여준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존중을 받지 못하고 집안일을 하는 사람으로만 존재하는 힘없고 수동적인 가정주부 안토니에타는 자신처럼 소외받는 인생을 사는 가브리엘레를 만나서 그에게 파시즘을 향한 비판적 사고를 접한다. 

가브리엘레 또한 편견이 없는 안토니에타에게 마지막 위로를 받으며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가장 소외된 계층을 대변하는 둘의 모습을 통해 당시 국가 신념이었던 파시즘이 어떻게 같은 사회 구성원을 차별하고 통제했는지 명확하게 묘사하며 그 잔인성을 보여준다.

영화 ‘특별한 날’의 가장 첫 장면은 히틀러가 이탈리아에 들어오는 모습과 환영식을 거행하는 모습을 중계하는 아나운서의 멘트를 그대로 담았다. 또한, 영화 내내 아파트 밖에서 선전 가요와 연설이 끊임없이 흘러나와 파시즘의 입장을 그대로 전달하는 듯 보이지만, 오히려 얼마나 온 국민과 나라가 전체주의와 민족주의에 몰입해있었는지를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후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파트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보여준다. 아파트 자체가 당시 이탈리아를 대변하는 작은 사회이며, 아파트 관리인이 주민을 감시하는 모습을 통해 아파트라는 공간 자체가 파시즘의 축소판임을 알 수 있다. 두 주인공인 안토니에타와 가브리엘레는 가장 소외받는 계층을 대변하는 인물로, 다른 주민들이 국가적 행사를 즐기러 밖에 나갈 때도 이 둘은 영화 내내 아파트조차 벗어나지 못하고 자유를 억압당한다. 

항상 ‘내버려 둬’라는 말을 달고 사는 안토니에타의 구관조가 마침내 탈출하지만 결국엔 다시 잡힌 것처럼 그들도 자유를 갈망하고 어느 특별한 날, 잠깐의 자유를 맛보기도 하지만 결국엔 다시 새장과 같은 파시스트 사회로 돌아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낸 안토니에타와 가브이렐레는 전과는 조금은 달라졌다. 파시즘 기사를 열심히 스크랩해서 사진첩을 만들던 안토니에타는 다음 날 스크랩할 기사라 많아서 좋을 거라는 아들의 말에 시큰둥하고, 아무도 없는 부엌에서 가브리엘레에게 받은 ‘삼총사’를 소리 내어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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