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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2016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온라인뉴스 기자 입력 2015/11/13 16:57
[기획] "수험표로 공짜밥 먹으려다 콩밥 먹는다"



"수험표 삽니다. 핸드폰도 싸게 바꾸고 옷도 싸게 사고 음식도 싸게 먹고…."

지난 12일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지난 3년간의 부담감을 털어내고 해방감을 만끽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많은 기업들은 '수험표'를 제시한 수험생들에게 할인·무료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 등에서는 수험표를 가지고 온 수험생과 동반 1인에게 입장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외식업체는 한가지 메뉴를 무료로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항공사는 일부 노선의 항공권에 한해 특별 할인가를 적용해 주거나 심지어 수험생 혹은 그 부모님을 대상으로 성형수술 이벤트 상품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같이 혜택이 다양해지고 할인률이 커질수록 일반 사람들은 할인·무료쿠폰이나 다름없는 '수험표'에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

주로 이들은 사들인 수험표에 부착된 사진을 자신의 것으로 교체한 뒤 사용하는 방법을 쓴다. 수험표 혜택을 주는 매장의 직원들이 꼼꼼히 수험표를 살피지 않는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실제로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수능 이전부터 수험표를 사겠다는 글들이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다.

수능 당일 한 중고품 매매 카페에는 6만~7만원의 구체적인 가격까지 제시하며 수험표를 팔겠다는 사람도 나타났다. 이 게시물은 이미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대학 신입생 김모(20)씨는 "지난해 수능을 마치고 같은 반의 한 친구가 수험표를 팔아 돈을 벌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며 "돈 욕심에 '나도 팔아볼까'하고 잠깐 흔들리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수험표를 사고파는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수험표까지 거래되는 현실이 웃기면서도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올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 최모(19)군은 "자주 이용하는 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수험표를 사겠다는 글을 종종 본다"며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하지만 과연 돈을 주고 살 만큼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그는 "주민등록증을 파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며 "돈 때문에 개인정보를 팔아 넘기고 싶진 않다"고 덧붙였다.

물론 현행법상 수험표를 거래하는 행위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문제는 공문서인 수능 수험표에 붙어있던 사진을 다른 사람 사진으로 바꾸는 행위는 공문서 위조에 해당한다는 점이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수험표에는 발급기관이 본인 증명을 위해 찍은 직인이 있어 공문서에 해당한다"면서 "수험표를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해 사진을 바꿔 붙이면 공문서 위조에 해당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들인 수험표로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행위 등은 사기죄에 해당, 이 역시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이 관계자는 "수험생이 아닌 일반인이 물건을 싼값에 구매해 혜택을 보면 물건을 판매한 사람은 피해를 보기 때문에 사기죄가 성립될 수 있다"면서 "다만 수능을 막 끝낸 미성년자일 경우 사안 자체가 경미하면 기소유예 정도로 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수능 시험 후엔 어김 없이 각종 할인 이벤트가 몰려 든다. 얄팍한 상술 같긴 해도, 수험생에겐 이만한 특권도 없다. 올해도 관광 업계는 수험생 대상의 이벤트를 경쟁하듯 내놓고 있다. 할인 정보를 꼼꼼히 챙겨, 혜택도 누리고 스트레스도 풀자. 수험표는 필수 준비물이다. 이 종잇장은 이제 수험표가 아니라 엄청난 할인 쿠폰이다.

기차 타고 비행기 타고 훌쩍 여행을

KTX를 비롯해 다수의 관광열차가 13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대폭 할인을 진행한다. KTX를 이용하는 경우 수험생뿐만 아니라 동반 1인까지 운임을 40%까지 할인 받을 수 있다. 중부내륙관광열차ㆍ정선아리랑열차 같은 5대 관광벨트열차와 와인시네마열차, 바다열차도 30% 할인해 준다. 수험생 할인 혜택과 상품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수험표를 지참해야 한다.

무제한 철도 자유여행패스 ‘내일로’ 티켓에도 수험생 혜택이 있다. 수험생이 동계 내일로 5일권 티켓을 구매하면 이용기간을 2일 더 연장해 준다. 12월1일부터 내년 3월 6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수험생을 대상으로 국내선 전 구간 할인에 들어간다. 13일부터 내년 2월 3일(탑승일 기준)까지 국내선 전 구간(단, 에어부산 운항 코드쉐어 항공편 제외)에서 수능 응시 수험생과 동반 1인에게 50% 할인 혜택을 준다. 제주항공도 수험생에게 내년 1월 말(탑승일 기준)까지 국내 주요 노선의 항공료를 30% 깎아줄 예정이다.

테마파크에서 스트레스 날리기


에버랜드는 11월 한달간 수험생을 대상으로 2만원에 자유이용권을 판매한다. 오후 2시 이후에는 에버랜드를 최대 65% 할인된 1만7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바로 옆 케리비안 베이도 실내 락커 포함 1만6천원에 하루 종일 이용할 수 있다. 할인을 받으려면 수험표나 수시 합격증이 필수다.

롯데월드는 15일까지 수험생 본인 및 동반 1인에게 주간 자유이용권을 1만5000원에 판매한다. 1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는 ‘수능 탈출 1+1’ 특별 우대 이벤트도 벌인다. 수험생과 동반 1인에게 자유이용권을 4만2000원에 판매한다.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도 11월 말까지 50% 가격을 할인한다. 스케이트 대여료를 포함해 1인 8000원이다.



서울랜드는 수험생을 대상으로 자유이용권을 최대 60% 할인해 준다. 수험생은 15일까지는 1만3000원에, 31일까지는 1만6000원에 자유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다.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30일까지 수험표를 지참한 고객에 한해 입장권을 반값에 판매한다. 예비 수험생인 고등학교 1학년과 2학년생에게도 40% 할인 혜택을 준다. 학생증이 필수다.

부천 웅진플레이도시는 22일까지 수험생에게 워터파크&스파 또는 실내 스키와 보드를 무료로 제공한다. 수험표 및 신분증을 제시하면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한화리조트는 설악 쏘라노, 해운대 티볼리, 용인 베잔송 등 전국 10개 체인에서 ‘토닥토닥 패키지’를 판매한다. 주중(일~목)에 숙박하는 상품으로 이용자에게 다이어리를 선물한다. 수험표를 제시하면 투숙 기간 동안 설악 워터피아, 경주 스프링돔 등 리조트 내 워터파크나 사우나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동반인은 4명까지 30% 할인이 가능하다. 패키지 이용객이 수험표를 지참하면 조식도 무료다. 조식 1인 패키지는 10만4000원부터, 2인 패키지는 11만2000원부터다.

용산 드래곤힐스파는 12월 31일까지 수험생에게 돈을 받지 않는다. 접수대에서 수험표를 보여주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 즐겨찾기

한국관광공사의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visitkorea.or.kr)에는 관광업계가 마련한 수험생 대상 할인 이벤트 총망라돼 있다. ‘여행을 떠나자, 신나게 놀자, 맛있게 먹자, 즐겁게 보자’ 4개 테마로 구성된 특집 페이지에서 각 업체별로 마련한 할인 혜택 정보를 한 눈에 파악 할 수 있다. 테마파크ㆍ교통 할인뿐 아니라, 영화관ㆍ외식업체가 실시하는 수험생 혜택 정보가 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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