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프리존=김하경기자]문무일 검찰총장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재조사하는 가운데, 부친을 만나 직접 사과 했다. 현직 검찰총장이 과거사 관련 피해자 유족을 만나 사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검찰청은 20일 오후 2시 부산에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 씨를 만나, 국가의 폭력행위로 박 열사가 숨진 것에 대해 사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열사가 지난 1987년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숨진 지 21년 만이다.
이날 방문에는 박정식 부산고검장과 대검 일부 관계자가 동행한다. 문 총장은 지난해 12월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관람한 뒤 박 열사의 유족을 만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문 총장은 지난해 7월 25일 취임 직후 공식 석상에서 "검찰이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일부 시국사건 등에서 적법 절차나 인권 보장의 책무를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