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대회총궐기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이 14일 저녁 광화문 일대 곳곳에서 충돌했다.
[서울,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경찰 보고에 따르면 대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 30분 서울시청 광장에서 집회를 끝내고 5개 대오를 나눠 모두 5만여명이 청와대 방향으로 향하면서 경찰과 대치 중이다.
경찰은 오후 3시경부터 광화문 광장을 중심으로 종로구청-광화문광장-흥국생명 인근-조선일보 사옥 앞까지 이르는 차벽을 설치해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에 진입하지 못하게 막았다. 아울러 광화문역에서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의 통행을 막고 지하철역 입구를 원천봉쇄했다. 7시 현재 지하철은 광화문역을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한편 광화문 사거리 경찰 쪽 차벽 안쪽에 갇힌 시민 100여명은 “박근혜는 퇴진하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했다.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물대포를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에 참가자들은 벽으로 세워진 차량에 밧줄을 연결하고 차를 끌어냈다. 경찰은 차량에 밧줄을 연결하려는 집회참가자들을 향해 소화기를 분사했다.
오후 5시경 종로구청 인근 차벽 살수차에서는 물대포와 파란색의 최루액을 건너편 집회 참가자를 향해 발사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부상자를 실고 있는 응급차를 향해서도 물대포를 쏘면서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종로방향 르미르에르 건물 앞에서도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이 대치했다. 농민들은 상여를 앞세우고 행진하려고 했지만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행진을 막았다. 경찰 살수차에서는 파란색소의 물이 그대로 뿜어져 나오면서 물대포에 맞은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차벽으로 세워진 버스 위로 오르기 위해 사다리를 놨지만 경찰은 막대기를 이용해 사다리를 걷어차고 캡사이신을 뿌렸다.
조계사 안국역 방향에도 경찰은 차벽으로 행진을 막아 집회 참가자와 대치 중이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경찰은 광화문 전철역 안에서도 통행을 막고 나서면서 시민이 항의했다. 시민들은 5호선 광화문역 9번출구에서 나와 이동하려고 했지만 경찰이 막아 나섰다.
현재 오후 6시 35분 집회 참가자 6명이 연형돼 종로경찰서로 이동했다. 부상자도 2명이 발생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한 부상자는 경찰 대치 과정에서 넘어져 머리가 찢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