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 등 도심에서 열린 시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물대포에 맞은 백남기(68)씨가 크게 다치면서 폭력시위냐 과잉진압이냐를 놓고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열세살 소녀가 경찰의 물대포를 를 본 뒤 썼다는 시 한 편이 회자되고 있다. 어린아이답지 않게 통찰력이 있다는 칭찬이 자자하다. 17일 페북지기 초이스다.시는 박대용 뉴스타파 뉴미디어팀장이 전날 자신의 딸이 썼다며 페이스북에 공개한 것입니다. 박 팀장은 ‘딸이 엄마랑 SNS 라이브를 보고 썼다면서 페이스북에도 올려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시 제목은 ‘물대포’. ‘광화문 시위 때 물대포에 맞아 의식불명이신 분을 생각하며’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물대포 / 경찰의 힘을 받아 펑펑 앞으로 / 신나게 날아가는 물대포 / 하지만 물대포는 몰랐네 / 자기 때문에 힘들고 / 자기 때문에 다치고 / 자기 때문에 아플 줄 / 물대포는 몰랐네’
짧은 시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은 통찰력이 돋보인다는 평이다. 박 팀장의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좋아요와 공유가 잇따랐다. 게시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500여건의 좋아요와 120여건의 공유를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안목도 탁월하고 통찰의 깊이가 있다” “아이들의 감성을 이렇게 힘들게 만드는 시대가 부끄럽다” “기특하네요”라는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백씨는 지난 14일 오후 6시56분쯤 서울 종로구 SK빌딩 근처에서 경찰 물대포를 얼굴에 정통으로 맞고 쓰러졌다. 투쟁본부측은 경찰이 정조준해 물대포를 쏘았고 백씨가 바닥에 쓰러졌는데도 수처간 물대포를 쐈다고 주장했다. 백씨는 응급이송돼 뇌출혈 수술을 받았는데요. 여전히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