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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詩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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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詩의 여운

박재홍 기자 pjh21470@hanmail.net 입력 2018/03/23 19:29 수정 2018.03.23 19:53
6.13 선거에 출마자들이여 한권의 시집이라도 읽고 유권자를 보라

[뉴스프리존=박재홍 시인]김상현 시인의 밥詩 ‘내어놓음’과 ‘섭리에 대한 순응’에서 비롯하고, 현재를 바라보는 직시는 긍정적 요소에서 비롯된 인간의 의식을 연결하는 ‘매개물’ 또는 ‘관념’일 수 있는 밥이라고 규정하였다.

밥7을 보면 ‘“밥 먹었습니까”/오늘도 밥 인사로 시작되는 하루...중략’ 모든 생명의 시작은 ‘밥을 먹는 것’ 그 전에 하는 것은 올곧음에 대한 확인 같은 것일 수 있다. 김상현 시인의 살아온 족적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시를 쓰고, 소설을 쓰고, 산문집을 내는 것과 거기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유의 편린은 곧 금번 밥詩의 미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어놓음’의 시작으로 비롯된 밥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 첩을 이룰 수 있다. 밥詩8은 그것을 잘 드러내고 있다.

절간마다

엎드려

밥 달라고 하고

 

교회마다

엎드려

밥 달라고 빌고

 

부처님

하나님

한마디 말씀은

 

네가 굶었었느냐?

『밥詩8전문』

촛불혁명이라고 부르는 국가의 위기는 세계정세로부터 국내에 이르기까지 부패한 정부에 대한 국민의 역할과 부름이 시인을 지칭하는 것과도 같았다. ‘블랙리스트’사건을 비롯한 ‘國歌不幸詩人行(국가불행시인행)’일 때 사회에 대한 부패한 종교의 기능성에 대한 욕구의 증대에 따른 위험성에 대한 시인의 경고 같은 것이다. 신에게 요구하기 전에 스스로의 자세를 성찰할 것을 요구야 말로 새로운 시민의식에 대한 이해요 국민 개개인의 이타심의 발로에 따른 새로운 자존감에 대한 인식을 지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버마재비 한 쌍이 사랑을 나눈 뒤에

암컷이 제 짝을 잡아먹는 것을 본적이 있다

 

지상의 어느 사랑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삼키는 뜨거움이 있더냐!

 

세상의 어느 경전에

제 몸을 송두리째 먹이로 내어주는 사랑이 있더냐?

 

둘이 한몸이 되는 것은

스스로의 먹잇감이 되는 아픔이 있고서야 가능한 일

 

그런사랑, 풀잎 위 위태롭게 사는

버마재비에게서 배운다.

 

『밥詩42전문』

 

雌雄同體(자웅동체)생명의 생태적 환경의 출발이 그러하다. 모든 생물은 수정되기 전에 이미 결정되어진 자기결정권 생명에 대한 경외지심은 스스로의 희생의 본말이 전도되지 않는 경이로움에 있다. 시인은 스스로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개인의 삶과 가족으로서의 새로운 생명에 대한 희생 되어짐에 대한 이해를 드러내고 있다.

 

당신이 지어주신 모시적삼

터진 겨드랑이

실밥,

어쩌지요?

어머니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니

 

『밥詩42전문』

 

밥은 지어지고 차려지는 과정의 의식 속에서 모성이 극대화 되어 드러낸다. 뿐 만 아니라 밥이 준비되기 까지의 부성의 과정이 생략된다. 포만감에 이미 모성의 사랑이 부성애와 同聲相應(동성상응)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기저는 아래의 시에 잘 드러내고 있다.

 

눈물의 주먹밥을 먹어 본 이는 안다

소금을 넣어 만든 밥 한 덩이가

땀에 절은 제 몸의 일부인 것을

 

밥이 곧 생존임을 알고 나면

인생을 헤프게 살지 않는 법

 

때 넘어 주먹밥을 먹어 본 이는 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성찬이 밥 한 덩이임을 알고

 

밥이 하늘임을 알고 나면

공손히 두 손을 모아 섬기는 법.

 

『밥59 전문』

 

공경은 내어놓을 때 씨줄이 신에 대한 절박함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날줄이 되어 얼개가 되는 천라지망이 되는 신의 섭리에 순응하는 것이 곧 노동이 빚어내는 하얀 쌀밥의 고봉이 아니겠는가?

사슴벌레 한 마리 키운 적 있다

작은 플라스틱 통 속에 가두고

사슴벌레가 좋아한다는 젤리며 과일을 넣어 주었다

사슴벌레는 단식을 하는 것 같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다

 

자유를 동반하지 않는 밥은 밥이 아니라는 것을

밥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그가 죽었다.

『밥73 전문』

 

박 재 홍(시인. 문학마당발행인)

결론적으로 말하면 작금의 국가적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거대한 블록화 된 세상에서 스스로의 독특한 자존감을 드러내는 국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을 것이라는 것이다. 결국 김상현 시인은 적정가치에 의한 노동의 댓가 혹은 자유를 동반하지 않는 국가는 결국 사슴벌레가 가르쳐준 교훈을 경험할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김상현 시인의 밥詩는 인간의 생태적 환경에 관한 밥이 주는 의미를 소극적으로 드러낸 오늘을 사는 절박한 시인의 뜨거운 반추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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