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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광주 방문, 어떤 얘기 나왔나,. 文, 安, 朴 공..
정치

문재인 광주 방문, 어떤 얘기 나왔나,. 文, 安, 朴 공동으로

김현태 기자 입력 2015/11/18 21:38





문재인(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18일 광주 조선대 특강에서 내놓은 메시지의 수신자는 안철수 전 대표 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문 대표는 강연 전반부를 당 혁신과 ‘문안박 연대’에 집중했다.

[서울,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메시지의 핵심은 “문·안·박 연대가 이뤄지면 (안철수·박원순) 두 분과 당 대표 권한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는 문장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문안박 연대를 ‘문 대표가 위기 탈출을 위해 상습적으로 구사하는 정치 수사’로 폄하해온 안 전 대표 쪽 의구심을 해소하는 데 주력한 것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8일 문재인 대표의 ‘문ㆍ안ㆍ박(문재인ㆍ안철수ㆍ박원순) 총선 체제’ 제안에 대해 “당을 걱정하는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면서 “냉정하게 판단하겠다는 것이고 신중하게 보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안 의원이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는 시기가 이번 주말 이후가 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안 의원의 다른 측근은 “내부에서 토론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정리된 입장이 나오려면 이번 주는 지나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안박 연대의 또 다른 축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안철수 연대가 먼저라는 뜻을 내비쳤다. 박 시장은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문 대표는 통합을, 안 의원은 혁신을 강조하는데 두 가지 다 필요하다”며 “나 역시 통합과 혁신에 대한 바람은 간절하지만 지금은 시장으로서 (현행법상) 나설 수가 없다”고 말했다. 문 대표와 안 의원이 당의 혁신과 통합에 매진하는 동안 자신도 현행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돕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안 전 대표가 답을 요구했던 당 혁신에 대해서도 긍정적 반응을 내놓았다. 문 대표는 “(김상곤)혁신위가 내놓은 제도혁신안이 혁신의 전부가 아니라,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혁신은 남아 있다”며 “우리 당의 부패를 청산하고 국민이 외면하게 만드는 낡은 행태를 청산하고, 실력있는 유능한 정당도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가 주장한 ‘낡은 진보 청산’에 대해 ‘형용 모순’이라고 일축했던 지난달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안 전 대표 쪽에 보다 확실한 메시지를 주려는 듯 “(부패와 낡은 행태 청산은) 안철수 대표가 주장하는 이야기인데, 백번 옳은 얘기, 공감하는 얘기”라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안 전 대표 쪽은 “고민해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 전 대표 쪽 핵심관계자는 “문안박 연대와 관련해 임시지도부 구성 같은 얘기는 처음 나온 것”이라며 “안 전 대표가 주변 의견을 듣고 수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 대표가 안 전대표와 대화하려는 의지는 분명한 것 같은데, 모순되는 얘기들이 자주 나와 혼란스럽다. 지난 두달 동안 심화된 불신이 오늘 발언으로 당장 해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안 전 대표 쪽은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이날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 쪽이 과도한 혼수를 요구한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오후까지 격앙된 분위기였다.

문안박 연대와 관련해 안 전 대표 쪽은 신중론과 수용론으로 갈린 상태다. 안 전 대표와 전국의 조직책임자 20여명이 모인 지난 금요일 부산 워크숍에서는 “문안박 연대에 응하면 이용만 당하고 ‘팽’당한다”는 의견과 “이대로 가면 문재인도 안철수도 다 망하니, 앙금이 있더라도 총선 승리를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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