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한 대학에 대한 지원 -
- 50년 이내로 전 세계에서 10개 대학만이 대학 교육을 담당 -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는 비율은 68.9%로 1년 전 69.8%에서 0.9%p 내렸다.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은 2005년 82.1%를 정점으로 2010년 78.9%, 2012년 71.3%, 2014년 70.9%으로 매년 낮아지고 있다. 2016년에는 60%대로 내려앉았다.
인구구조로 살펴보면 대학 진학이 가능한 만 18세 인구는 2020년 48만 명, 2021년 43만 명으로 줄고 2023년 40만 명 선이 붕괴될 것으로 교육부는 추산하고 있다. 대입 정원이 고교 졸업자 수보다 훨신 많아진다는 의미로 학생에게 선택받아야만 생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대학들의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사내대학, 디지털(사이버) 대학, 학점은행제, 온라인 동영상 공개강좌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등 다양한 제도에 따른 대학 형태 운영으로 생존이 어려운 대학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의 현실은 특색이 없는 백화점식 종합대학, 천편일률적인 학사제도, 대학에 대한 낮은 학생 만족도로 경쟁력을 잠식당하고 있다. 특히 만족도 측면에서는 대학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34%, 교수들의 교육에 대한 ‘만족한다’ 라는 학생들의 응답은 11%, 학교에 ‘불만이 많다’는 89%로 나타나고 있다. 수업 만족도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교수 접근성 불만족(49.7%), 교수강의 불만족(68.3%), 교수방법 불만족(79.2%), 과제물 평가 불만족(45.9%)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4차 산업 시대에 필요한 인재양성은 요원해 보인다.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등, 미래에 예측되었던 사회 변화에 따라 학습 환경을 적응하기 위해 해외 대학들은 ‘MOOC’나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등, 새로운 교수법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MOOC의 경쟁력은 기존 대학시스템을 무력화 시킬수 있는 파괴력을 갖추고 있다. ‘다수’라는 개념을 초월하는 ‘대중’이 한꺼번에 수강할 수 있고 학습은 무료이지만 다양한 부가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상호작용이 가능한 ‘무료’ 온라인 강의라는 것이다. 상호작용으로 인해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에 머물렀던 온라인 강의를 MOOC는 깨버렸다. 특히 유명대학 강의를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수요자의 폭발적인 반응은 예견되었다 보여진다.
교육 수요자입장에서 MOOC는 전통적 대학 강의에 비해 단시간에 학습을 할 수 있다. 일주일 강의가 1~3시간, 영상은 5~15분, 강의가 너무 빠르면 느리게, 너무 느리면 빠르게 강의 속도를 조절 하고, 반복 재생도 가능한 장점이 있다. 피드백이 가능하고 원하는 시점에 수업을 시작할 수 있고 숙제 제출에도 정해진 기한이 따로 없다. 무크의 등장은 고급지식의 대중화 시대를 열어 전통적 대학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대학의 역할 또한 바뀔 것이다.
유다시티 창업자인 세바스천 교수는 잡지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50년 이내로 전 세계에서 10개 대학만이 대학 교육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6년, 세계 4대 무크 플랫폼인 코세라(Coursera), 에덱스(edX), 퓨처런(FutureLearn), 유다시티(Udacity)에서 강의를 듣는 학생 수는 4,000만명을 넘어섰고 강좌는 전 세계 550개 대학의 4000개가 넘는다. 중세시대의 이후 변화가 거의 없었던 대학교육 시스템이 MOOC에 의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정부는 올해 1조5000억원의 예산을 대학에 지원한다. 미래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 혁신을 위해 투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대학 자율 역량 강화 지원사업, ㅇㅇㅇ선도대학, ㅇㅇ특화 대학, 대학 특성화 사업(CK), 프라임 사업, 코어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 대학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200개에 달하는 국내 4년제 대학 가운데 약 50개는 이미 망했다고 봐야 한다. 추락할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해 계속 달리는 기차와 마찬가지다."는 3월 11일자 매일경제신문의 기사는 대학의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하지만 대학 경쟁력 약화의 원인을 등록금 10년째 동결, 학령인구는 감소, 4차 산업혁명을 위한 혁신도 각종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국과 유럽, 싱가포르, 중국 등 세계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대학에 천문학적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는 것이다. 대학의 위기가 내부가 아닌 외부에 있다고 단정하고 있다. 그동안 들어간 천문학적인 국민들의 세금으로 무엇을 했는지 국민들은 궁금해 한다. 이미 망한 대학 50개, 경쟁력을 상실한, 생존 가능성이 없는 대학에게도 계속 지원을 해야 하는지 국민들은 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