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3 국회의원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목동을 낀 양천갑이 벌써부터 뜨겁다.
[서울 연합통신넷= 김현태기자] 서울의 전통적인 여당 강세 지역으로 ‘공천=당선’ 공식이 성립하는 ‘노른자위 선거구’인 만큼 새누리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 간 이견으로 공천 ‘룰’도, 이를 관리할 기구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후보 간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ㆍ서초갑, 이혜훈·조윤선에 김무성 처남 최양오…서초을은 강석훈 ‘수성’ 관심
ㆍ송파갑은 김무성계 박인숙·안형환 경쟁…양천갑은 길정우·신의진 현역 대결
현 지역구 의원인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서초갑은 치열한 내부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꼽히는 지역이다. 17·18대 국회에서 이 지역 재선을 한 이혜훈 전 최고위원이 뛰고 있고, 지난 5월 사임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출마를 재고 있다. 출마를 공식화한 김무성 대표 처남인 최양오 현대경제연구원 고문은 지난 18일 직접 당사를 찾아 ‘시범적으로 서초갑에서 오픈프라이머리를 실시해달라’는 건의서를 내기도 했다.
‘원조 친박’으로 김 대표,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가까운 이 전 최고위원, ‘진박’인 조 전 수석, 김 대표 ‘처남’까지 계파와 정치적 배경이 다른 ‘3파전’ 구도가 되면서 계파별 지원사격 여부도 관심이다.
서초을은 친박계 ‘경제통’인 강석훈 의원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맞수’로 나설 후보들이 난립하며 역시 혈투가 예상된다. 우선 김 대표와 가까운 정옥임 전 의원과 박성종 전 서초구청장이 출마의사를 밝혀 ‘계파 대리전’ 성격을 띠게 됐다. 여기에 핵심 ‘MB맨’으로 꼽히는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 총장)도 가세했다. 이 전 수석은 출마를 공식화하는 시점에 맞춰 이명박 정부 5년을 돌아보는 회고록 출간도 계획 중이다.
곳곳에서 ‘친박 대 친무대(김 대표 별명)’ 대결 구도가 만들어지는 중에 송파갑에선 친김무성계인 2명이 격돌한다. 현 지역구 의원으로 김 대표와 가까운 박인숙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이에 맞서 김 대표 핵심 원외 측근으로 꼽히는 안형환 전 의원이 표밭을 다지고 있다.
‘강남4구’로 꼽히는 양천갑에는 현역 의원만 2명이 출마한다. 길정우 현 의원이 재선을 노리고 있고, 비례대표인 신의진 의원이 길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상태다. 여기에 원희룡 제주지사 측근인 이기재 전 제주도청 서울본부장도 출사표를 냈다. 원 지사는 양천갑에서 3선을 한 바 있고, 이 전 본부장은 당시 원 지사의 보좌관이었다.
양천갑 구도는 복잡하다. 친박계인 길 의원과 친김무성계 신 의원의 대결로 ‘친박 대 비박’ 구도도 보인다. 현 지역구 의원과 옛 지역구 의원(원 지사)의 대결 구도로도 해석된다. 길 의원은 19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될 때 원 지사의 지역 조직들을 인계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