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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압수수색
정치

민주노총 압수수색

심종완 기자 입력 2015/11/21 09:56

경찰이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는 민주노총 사무실 앞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경찰은 21일 오전 8시 45분쯤 민주노총이 입주해있는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 건물로 진입을 시작했다.

민주노총에 대한 경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은 2년만.

앞서 지난 2013년 12월 철도노조 파업을 주도한 지도부 검거를 위해 민주노총 사무실에 진입했다.

 

당시 경찰은 사무실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검거 작전에 실패해 '무리하게 공권력을 투입하고도 헛발질을 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은 에어매트를 준비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압수수색에는 경찰관 400여명이 투입됐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사무실 인근에도 의경 1000여 명을 배치했다.

이들은 굳은 표정으로 민주노총 사무실을 둘러싸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으며, 간간히 수십명이 빠르게 줄지어 이동하며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21일 경찰이 지난 14일 열린 '민중총궐기' 대회에서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했다"는 혐의로 민주노총 사무실 등 대해 일제히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있다.(사진=노동과세계 제공)

인근을 지나는 시민들 역시 이른 아침부터 펼쳐진 생경한 풍경에 어리둥절해 하며 취재진에게 상황을 묻기도 했다.

 

현재(오전 9시30분)까지 경찰은 별다른 물리적 충돌없이 압수수색을 진행중이다.

한편 민주노총 등 53개 단체는 14일 서울광장에서 '국정교과서 반대' '노동개악 저지' '쌀값대책 마련' 등 11개 요구사항을 정부에 전달하겠다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서울 광화문 광장으로 진출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거세게 충돌했다.

경찰은 '차벽'(버스로 원천봉쇄)을 동원해 시위대를 막아섰고 일부 시위대는 밧줄로 경찰차를 끌어내고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기도 했다.

경찰의 이번 압수수색은 강신명 경찰청장이 "불법 시위 가담자는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힌 뒤 사흘만에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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